▲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디에고 마라도나.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가 팀을 대표하는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이름을 홈구장에 붙이기로 했다.

나폴리 시의회는 5일(이하 한국 시간) "나폴리 홈구장인 산파울로 스타디움이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으로 이름을 공식적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11월 2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향년 60세. '축구황제' 펠레와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했던 천재 선수의 죽음에 축구계가 슬픔에 빠졌다.

특히 나폴리는 크나 큰 상심에 빠졌다. 마라도나는 나폴리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다. 선수 시절 전성기를 나폴리에서 뛰었다. 거쳐 간 프로 팀들 중 가장 오래 머문 곳이기도 했다.

1984년부터 1991년부터 나폴리에서 뛴 마라도나는 팀에 세리에A 리그 우승 2회(1986-87, 1989-90), UEFA(유럽축구연맹)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 1회(1988-89), 코파 이탈리아 우승 1회(1986-87),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 1회(1990)까지 숱한 트로피를 안겼다. 나폴리는 마라도나와 함께 1980년대~1990년대 세리에A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마라도나는 나폴리에서 7년을 뛰는 동안 115골을 넣었다.

▲ 나폴리는 경기장 안과 밖에서 마라도나에 대한 추모를 잊지 않았다.
나폴리는 마라도나가 떠난 후 단 한차례의 리그 우승도 하지 못했다. 2011-12시즌, 2013-14시즌과 지난해 코파 이탈리아 우승 외엔 정상 등극이 전무하다. 나폴리 팬들 마음속에 여전히 마라도나가 자리하고 있는 이유다.

팀 전설을 기리기 위해 나폴리 시의회가 직접 나섰다. 나폴리 홈구장 소유주인 시 당국은 경기장 이름을 마라도나로 바꾸는 건의안을 내놨고 나폴리 시장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가 이를 최종 승인했다.

마지스트리스 시장은 이탈리아 매체 '스카이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경기장 이름을 마라도나로 붙여 우리가 그를 기억하고 있다는 인식을 지녀야 한다. 미래에 우리가 새로운 경기장을 짓는다고 해도 마라도나라는 이름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다. 마라도나는 이곳에서 나폴리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은 채 남아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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