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FA 시장 최대어 허경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는 올해 의지와 상관없이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두산은 첫 1주일을 어떻게 보냈을까.  

두산은 지난 3일 내부 FA 허경민과 오재일, 유희관의 에이전트인 이예랑 리코에이전시 대표와 만났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첫 만남에서는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면, 두 번째 만난 자리에서는 어느 정도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두산 관계자는 "협상 진도가 나갔다"고 짧게 설명했다.

허경민은 올해 FA 최대어로 꼽히는 내야수고, 오재일은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거포 1루수가 필요한 여러 구단이 탐을 내고 있다. 평소 FA 시장에서는 느긋한 편인 두산도 이들 에이전트와 만남은 속도를 냈다. 

4일은 최주환의 에이전트인 브리온컴퍼니 박희진 팀장과 처음 만났다. 최주환 역시 SK 와이번스 등 장타력을 갖춘 2루수가 필요한 여러 구단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산과 최주환 측은 서로의 생각을 전달하고 가볍게 자리를 마무리했다.   

다음 주는 김재호, 정수빈, 이용찬 측과 첫 만남이 예정돼 있다. 김재호는 최근 에이전트를 선임해 첫 만남에는 에이전트와 동석할 예정이다. 정수빈 역시 최근 새 에이전트와 계약하고 협상할 준비를 마쳤다. 

투수 이용찬은 시즌 초반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면서 다음 시즌 재평가를 기다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찬은 현장의 생각과 달리 FA 신청서를 냈고, 시장의 평가를 받기로 했다. 관심을 보인 구단이 있긴 하지만, 부상 전력이 걸림돌로 여겨지고 있다. 이용찬은 일단 에이전트에게 모든 협상을 일임하고 제주도에서 개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두산은 이용찬의 에이전트와 대화를 이어 나간다.

두산이 내부 FA 7명과 한번씩 만나고 나면 '선택과 집중' 전략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처음부터 "늘 그랬듯 오버페이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계속되는 구단 내외부의 관심 속에서도 두산은 조용히 또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순리대로 협상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