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플렉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제 26살인 플렉센에게는 다양한 옵션이 있다."

뉴욕 메츠 소식을 다루는 '어메이징 애비뉴'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올해 두산 베어스에서 2선발로 활약한 크리스 플렉센을 조명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면서 한국과 미국, 일본까지 어디든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플렉센은 7월 중순 왼발 골절로 약 2개월 공백이 있었지만, 시즌 21경기에서 8승4패, 116⅔이닝,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의 아쉬움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털어냈다. 5경기(4경기 선발)에 등판해 2승1패, 1세이브, 28⅓이닝, 평균자책점 1.91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매체는 '2020년에는 KBO리그 첫해라 샐러리캡 적용을 받아 10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2021년에는 더 큰 금액과 더 긴 기간을 보장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면서 일본프로야구(NPB) 스카우트들에게도 주목을 받았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임원들도 젊은 메이저리그 유망주 출신 선수의 성공을 외면하기 힘들었다. 미국에서도 마이너리그 수준보다 훨씬 확실한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플렉센이 한국에서 성공한 이유로 리그 수준과 커브 활용도를 높인 점을 꼽았다. 매체는 'KBO리그 타자와 투수 수준은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 사이 어디쯤이다. 플렉센은 메츠 유망주 시절인 2017년 더블A에서 48⅔이닝, 평균자책점 1.66으로 활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렉센은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직구 평균구속 93.3마일(150.1km)을 기록했다. 올해 KBO리그 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은 87.7마일(141.1km)이었고, 플렉센은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92.6마일(149km)로 평균을 웃돌았다. 여기에 커브 구사율을 높인 게 효과를 봤다. 한국에서는 '뜬공 혁명'이 유행한 이후 커브가 직구, 슬라이더 다음 3번째 구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두산으로서는 플렉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즌 중에도 "지금 플렉센만한 공을 던지는 투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재계약을 원한다고 밝혔다. 구단은 플렉센 측에 이미 제안서를 전달했다. 한국에서 한 시즌을 더 뛸지 다른 선택을 할지는 플렉센의 결정에 달려 있다. 

플렉센은 야구 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초반에는 리그 적응기가 필요하긴 했지만, 배우려는 자세로 한국 야구를 받아들이면서 코치진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팀 동료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라울 알칸타라와 잘 어울리며 팀 문화에도 무리없이 스며들었다. 가을야구 때 등판이 잦아진 상황에서도 보여준 투지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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