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보직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켄리 잰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2년 이후 LA 다저스의 마무리는 켄리 잰슨(32)이었다. 면도날 커터로 무장한 잰슨은 2012년 25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팀의 수호신이 됐다.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시즌만 세 차례(2014·2016·2017)에 이른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6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세이브만 312회에 이른다. 그러나 갈수록 위상은 떨어지고 있다. 최근 세 시즌 동안 평균자책점은 모두 3점대였다. 갈수록 “다저스의 마무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올해도 27경기에서 3승1패11세이브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3.33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잰슨에 대한 무한 신뢰를 과시했으나 결국 포스트시즌에서는 여러 선수를 쓰는 방법으로 잰슨 의존도를 최소화했다. 실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공을 던진 선수는 잰슨이 아니라 훌리오 우리아스였다.

내년에는 진짜 마무리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로버츠 감독은 일단 잰슨에게 우선권을 줄 뜻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지역 최대 매체인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잰슨이 내년 시즌에도 우리 마무리가 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best-case scenario)”라고 답했다.

다만 로버츠 감독도 계속해서 고집을 부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어쨌든 이는 전적으로 그에게 달린 일”이라고 했다. 우선권은 주겠지만, 불안한 모습이 지속된다면 마무리를 바꿀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잰슨 하기 나름이라는 이야기인데, 예전에 비하면 다소 후퇴한 뉘앙스도 읽을 수 있다.

잰슨의 대안을 찾아야 하는 구단의 상황도 하나의 배경이다. 잰슨은 다저스와 5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그 계약은 내년으로 끝난다. 다저스가 잰슨과 계속 계약을 이어 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여기에 잰슨도 내년이면 만 33세다. 나이를 고려해도 내년에는 새 마무리에 대한 가능성을 반드시 찾아야 하는 다저스다.

다저스는 코리 크네블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불펜을 보강했다. FA 시장의 불펜 최대어인 리암 헨드릭스 영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브루스다 그라테롤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잰슨이 이들에 맞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명예롭게 5년 계약을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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