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값이 뛰어 오르는 잭 그릴리쉬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무적 신세였던 에딘손 카바니와 도니 판 더 베이크, 알렉스 텔레스를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이름값이나 실력이 물오른 자원에 대한 지출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뛰고 있던 공격수 옐링 홀란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영입에 힘을 기울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문트) 영입도 영입 자금에 문제가 생기면서 놓쳤다. 주드 벨링엄(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버밍엄시티에서 맨유가 아닌 도르트문트로 향했다.

고민하다 미드필더 판 더 베이크를 이적료 3천9백만 유로(549억 원), 계약 기간 5년에 1년 더 연장 가능한 조건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판 더 베이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서 불만이 생겼고 유벤투스(이탈리아)가 영입을 고려하는 등 조기 이적설에 휘말렸다.

어설픈 선수 영입 작업에 맨유 팬들은 뿔이 났다. 특히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리는 등 경영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표가 붙었다.

영입 대상은 한 명 더 있었던 모양이다. 4일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솔샤르 감독은 잭 그릴리쉬(아스톤 빌라) 영입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이적료가 6천5백만 파운드(949억 원)나 됐고 결과적으로 판 더 페이크 영입으로 흘러갔다'라고 전했다.

그릴리쉬는 아스톤 빌라에서 성장한 공격수다. 지난 시즌 36경기 8골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올 시즌에는 9경기 5골로 폭발 중이다. 리버풀에 7-2 역사적인 승리를 거둘 당시 두 골을 터뜨렸다.

딘 스미스 감독이 그릴리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경기력 극대화로 이어졌고 대체 선발이었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에 불려가 친선경기와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UNL)를 소화하며 전세계에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다.

▲ 잭 그릴리쉬를 놓친 에드 우드워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회장(가운데) 속마음은 어떨까.

솔샤르 감독은 대표팀까지 발탁된 그릴리쉬의 능력에 만족감을 보이며 영입을 기대했다. 중앙이나 측면에서 활용 가치가 높아 더 매력적이었다. 마커스 래시포드 홀로 공격을 책임졌던 리그 초반 상황을 고려하면 적격이었다. 앙토니 마르시알의 침묵으로 그릴리쉬에 대한 매력도는 더 커졌다.

하지만, 우드워드 부회장은 그릴리쉬의 몸값이 너무 비싸다고 판단했던 모양이다. 949억을 지르기에는 위험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었다. 흥미롭게도 뚜껑이 열리고 그릴리쉬는 탄력적인 경기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공격진보다 더 많은 7골을 넣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아쉬움 그 자체다.

내년 1월 겨울이나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은 가능할까. 영국 대중지 '텔레그라프'는 '그릴리쉬의 가치는 1억 파운드(1천460억 원)나 된다. 만약 맨유가 그릴리쉬를 영입하려면 역사상 가장 비싸게 잡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제이미 케러거는 그릴리쉬가 에덴 아자르(레알 마드리드)와 비슷한 유형의 미드필더 겸 공격수라며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리버풀을 이끌었던 그레이엄 수네스도 "그는 전통적인 미드필더가 아니다"라며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로 평가했다.

순식간에 5백억 원이 뛴 그릴리쉬를 놓친 우드워드 부회장의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당장 큰 수익이 생기지 않는 상황에서 매력적인 그릴리쉬의 몸값을 어떻게 낮춰 영입하느냐 또는 거액의 지출로 미래를 담보하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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