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협 신임 회장으로 뽑힌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청담동, 고유라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의 과제는 좁게는 판공비 논란, 넓게는 신뢰 회복이다.

선수협은 최근 이대호 회장이 지난해 3월부터 이어졌던 2년 임기를 마치고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태현 전 사무총장이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아 사용했고, 이대호는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입금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판공비 유용' 논란이 일었다.

사단 법인이긴 하지만 1,2군 선수들이 모두 예외없이 연봉의 1%를 선수협 회비로 매년 납부하고 있는 가운데 회장이 6000만 원에 이르는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받았다는 것은 절차적 논란 뿐 아니라 도덕적 논란으로도 번졌다.

선수협은 7일 선수협 이사회를 열어 10개 구단 주장 겸 이사들이 모인 가운데 사무총장 해임안을 의결하고 새 주장으로 양의지(456표 중 103표)를 선출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이 "이대호 회장 및 선수협 이사 등 관련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것"이라고 나서면서 이사회에 나선 선수들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선수협은 "이대호 회장 고발 건에 대해 관련내용을 확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의지는 회장 수락 후 인터뷰에서 "오늘 회장 당선 사실을 알았다. 고발 건은 차근차근 알아가겠다.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사무총장이 공석이기 때문에 자세한 법적 문제는 사무총장이 선임되는 대로 논의할 예정이다.

시민단체 고발 건이 이슈로 끝나더라도 선수협의 공정성에 가해진 스크래치는 작지 않다. 특히 꼬박꼬박 회비를 내면서도 선수협으로부터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저연봉 선수들로부터 먼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날 바로 회장 임기가 시작된 양의지는 "선수들이 뽑아준 자리라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협이 약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막중한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진 양의지가 선수협에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 신임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청담동,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