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열린 선수협 이사회.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청담동, 고유라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가 새 수장을 찾은 가운데 실무를 맡을 사무총장을 새로 선임해야 한다.

선수협은 7일 서울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김태현 전 사무총장 해임안이 가결됐고 지난달 25~30일 모바일 투표를 통해 이뤄진 선수협 새 회장 선출이 이뤄졌다. 총 456표 중 103표를 얻은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가 어깨에 무거운 책임감을 얹었다.

이날 이대호 전 회장도 이사회에 함께 했다. 이대호는 지난달 말 선수협 회장 임기를 마치고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 뒤로 선수협 사무총장의 판공비 현금 지급건이 보도됐고 이대호 역시 인상된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받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수협은 순식간에 논란에 휩싸였다.

양의지는 선수협의 산적한 문제와 신뢰 저하를 회복하기 위해 선임 후 "팬들을 포함해 많은 분들에게 사과를 드리고 문제를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진행시키겠다. 후배들이 뽑아준 만큼 문제가 있다면 확실하게 해결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당장 선수협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7일 오전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이 이대호와 선수협 이사진들을 업무상 배임죄로 고발한 사건이다. 사람과 운동은 "이대호 전 회장은 어떠한 계약상, 법률상 근거도 없이 위법하게 선수협으로부터 거액의 금액을 지원받았다. 선수협 이사진들도 같은 결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 새 선수협 회장으로 뽑힌 양의지. ⓒ연합뉴스

평생 운동만 해온 선수협 이사들이 법리 문제를 제대로 연구해 위 고발에 대응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더욱 필요한 것이 선수협 실무진의 수장 새 사무총장이다. 게다가 선수협 사무총장들이 최근 계속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어떤 사무총장을 뽑을지가 중요하다.

김선웅 전 사무총장은 선수협의 사무총장을 맡았으나 2019년초 이대호의 회장 취임과 함께 물러났는데 올해 6월 음주운전 3번으로 갈 곳을 잃은 뒤 KBO 복귀를 희망한 강정호의 KBO 징계위원회 당시 대리인을 맡아 논란이 일었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공익'을 대변했던 사무총장이 범죄 전력의 선수를 변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김태현 전 사무총장이 "2020년 4월경 법인카드로 제공되던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해달라는 신청한 것은 법인카드 대신 현금 사용 가능하지 않나 라는 단순하게 생각을 했던 나의 무지에서 비롯됐다"며 사과를 하고 7일부로 해임됐다. 선수협을 대표하고 살림을 맡을 인물인 만큼 논란이 되지 않을 인물을 선정해야 한다.

양의지는 선수협 고발 건에 대해 "사무총장이 공석이라 선임해서 의논하겠다"고 밝히며 "사무총장은 선수협 이사들, 사무국장과 논의해 공정하게 뽑겠다"고 말했다. 양의지의 말대로 사리사욕을 챙기기보다 선수들의 실질적인 이익과 KBO리그 선수 전체의 복지 향상을 위해 힘쓸 수 있는 인사가 사무총장직을 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티비뉴스=청담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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