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버스'가 사전예약 100만을 돌파했다. 제공ㅣ엔씨소프트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팝 오프라인 행사가 주춤하는 가운데, 온라인 팬덤 활동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동시에 온라인 팬덤 활동의 주영역도 팬 전용 플랫폼으로 바뀌는 추세다.

기존 온라인 팬덤 활동은 팬카페나 공식 홈페이지, SNS 등에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팬 전용 플랫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팬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가요 기획사들은 일찌감치 팬 전용 플랫폼을 만들어 선보였고, K팝 이해도가 높은 국내 포털사 네이버도 '브이라이브 팬십'으로 글로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어 IT 기업 엔씨소프트까지 팬 전용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어 눈길을 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일 팬 전용 플랫폼 '유니버스'가 사전 예약만 100만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불과 한 달 만의 결과로, '유니버스'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게 했다. 사전 예약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전 세계 186개국 K팝 팬들이 참여하고 있다.

'유니버스'는 강다니엘, 더보이즈, 몬스타엑스, 박지훈, CIX, 아스트로, AB6IX, 에이티즈, (여자)아이들, 우주소녀 등 인기 K팝 가수들이 팬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이다. AI(인공지능) 음성 합성, 모션캡처, 캐릭터 스캔 등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기능들이 제공될 예정이다.

IT기업의 K팝 팬덤 시장의 등장은 주목할 만하다. IT 업계에서도 K팝 팬덤 시장이 사업성과 수익성을 창출하는 모델로 승산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보는 팬덤 경제의 총 시장 규모 추정액을 7조 9000억 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K팝 성공으로 팬덤의 규모와 수요가 커지면서, 가요 기획사들은 앞다퉈 팬 전용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미 빅히트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자체적으로 팬 전용 플랫폼을 선보여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내고 있다.

▲ 방탄소녀단 '위버스' 소개 이미지. 제공ㅣ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가 지난해 6월 출범한 팬 전용 플랫폼 '위버스'는 굿즈 구매, 커뮤니티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다양한 언어를 제공해 글로벌 팬들의 언어적 한계를 개선했다. 현재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뉴이스트, 여자친구, 엔하이픈, 씨엘, 선미, 헨리, 드림캐쳐 등이 '위버스'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반응도 뜨겁다. '위버스' 애플리케이션은 출시 5개월 만에 구글플레이가 발표한 '2019 올해를 빛낸 인기 앱' 후보에 선정됐고, 지난 7월에는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합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빅히트에 따르면, '위버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27억 원으로, 빅히트 전체 매출의 38.3%로 차지한다.

빅히트는 지난 8월 회사 설명회에서 '위버스'에 대해 "레이블과 비즈니스, 글로벌 팬덤을 모두 묶어주는 빅히트 생태계의 중심이자 아티스트와 음악을 잘 이해하는 기업인 빅히트와 함께, 팬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팬덤 문화의 집약체"라고 강조한 바 있다. 

▲ '디어유 버블' 서비스 소개 이미지. 제공ㅣ'리슨'

SM은 팬 전용 플랫폼 원조 격인 '리슨'을 운영 중이다. 다른 팬 전용 플랫폼처럼 공지나 커뮤니티, 아티스트의 편지 등은 물론, 최근에는 아티스트와 팬이 일대일로 대화하는 '디어유 버블' 서비스로 팬들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디어유 버블'에는 현재 동방신기, 샤이니, 슈퍼주니어, 엑소, 소녀시대, 레드벨벳, NCT 등 SM아티스트는 물론, 2PM, 트와이스, 갓세븐, 스트레이키즈 등 JYP 아티스트와 SF9, 씨엔블루 등 FNC 아티스트도 합류했다. 올해 2월 출시한 '디어유 버블'은 코로나19 시대에 아티스트와 프라이빗한 느낌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차별화로 큰 호응을 불렀고, SM은 2분기에만 42억 원의 매출을 냈다.

언택트 시대에 팬 전용 플랫폼 수요는 점차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업계들의 플랫폼 전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플랫폼들이 어떤 차별화를 앞세워 글로벌 K팝 팬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기대가 모인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