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피지예프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라파엘 피지예프(27, 키르기스스탄)는 단숨에 이름값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

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256 메인카드에서 강자 헤나토 모이카노(31, 브라질)와 라이트급으로 맞붙는다.

모아카노는 18전 14승 4패의 강자. 지난해 조제 알도와 정찬성에게 져 2연패에 빠진 뒤, 올해 페더급에서 라이트급으로 올라왔다.

지난 3월 UFC 파이트 나이트 170에서 다미르 하조비치를 1라운드 44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잡고 라이트급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라이트급 2연승을 노리는 모이카노를 맞이하는 피지예프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모이카노는 지금 내 위치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터프한 상대다. 지금의 이 압박감은 특별한 에너지를 주고 있다. 진화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기로 날 증명하고 싶다. 모이카노 레벨의 선수를 이길 수 있다. 그걸 보여 줄 준비가 돼 있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찬성이 모이카노를 꺾을 때 보여 준 완벽한 경기도 참고하고 있다. 그 경기를 보고 확실히 배운 게 있다"고 덧붙였다.

피지예프는 무에타이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2015년 종합격투기 프로 파이터로 데뷔해 8승 1패 전적을 쌓았다. 지난해 4월 UFC 데뷔전에서 마고메드 무스타파예프에게 뒤차기를 맞고 TKO패 했지만, 알렉스 화이트와 마크 디아케시를 꺾어 옥타곤 2연승 중이다.

"무스타파예프에게 패배한 그 날은 나의 날이 아니었다. 원래 그것보다 훨씬 강한 파이터지만, 케이지 위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그 패배로 교훈을 얻었고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돌아본 피지예프는 "UFC 파이터들의 수준은 확실히 높다. 최근 내가 이긴 두 명의 파이터들은 버티기 힘든 강한 타격을 허용하고도 쓰러지지 않은 터프가이들이었다. UFC에서 활동하기 전 다른 단체에서 그랬던 것처럼 연속 KO승을 기록하려면 내 기량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세계 종합격투기계가 주목하는 지역은 중앙아시아다. 피지예프가 태어난 키르기스스탄의 대표 파이터로는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있다.

피지예프는 중앙아시아 파이터들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우리 지역 사람들은 투기 스포츠를 사랑한다. 혈통과 같은 것이랄까. 여러 종목에 좋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이 있다. 이걸 토대로 좋은 프로 파이터들이 양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피지예프는 키르기스스탄에서 경찰대학교를 나왔다. 하지만 경찰 대신 프로 파이터의 삶을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케이지 위에서 자신의 열정을 다 쏟아 내고 싶었다.

"경찰대학교 졸업 후 내 열정을 쏟아 낼 장소로 케이지를 선택했다. 프로 파이터가 되기로 했다. 그 결정에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키르기스스탄에서 경찰은 그리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피지예프는 한국 팬들에게 친숙하다. 2017년 로드FC에서 김승연과 난딘에르덴을 맞아 모두 호쾌한 KO승을 기록했다.

피지예프는 자신에게 환호했던 한국 팬들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한국에서 쌓은 경험 덕분에 여기 있을 수 있다. 한국 팬들로부터 여전히 응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며 "한국 팬들은 열정적이고 종합격투기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이다. 곧 다시 만나고 싶다. 한국에서 UFC 대회가 열리면 꼭 뛰고 싶다"고 약속했다.

옥타곤 3연승을 노리는 무에타이 타격가 피지예프가 모이카노와 맞붙는 UFC 256은 오는 1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스포티비 온과 스포티비 나우에서 전 경기 생중계된다. 캐스터는 김명정, 해설은 김두환과 이교덕이 맡는다.

메인이벤트는 데이베손 피게레도와 브랜든 모레노의 플라이급 타이틀전, 코메인이벤트는 토니 퍼거슨과 찰스 올리베이라의 라이트급 경기다.

UFC 256 대진표

-메인카드

[플라이급 타이틀전] 데이베손 피게레도 vs 브랜든 모레노
[라이트급] 토니 퍼거슨 vs 찰스 올리베이라
[여성 스트로급] 맥켄지 던 vs 비르나 잔디로바
[미들급] 케빈 홀랜드 vs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
[헤비급] 주니어 도스 산토스 vs 시릴 가네

-언더카드

[페더급] 컵 스완슨 vs 다니엘 피네다
[라이트급] 헤나토 모이카노 vs 라파엘 피지예프
[페더급] 개빈 터커 vs 빌리 콰란틸로
[여성 스트로급] 티샤 토레스 vs 샘 휴즈
[페더급] 체이스 후퍼 vs 피터 바렛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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