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중(맨 왼쪽)이 올 시즌 최고의 생산성을 보였다. ⓒ 데이비슨대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영민한 오프 더 볼 무브와 슛 셀렉션, 동료를 포착하는 천리안 시야까지. 

한국 농구 기대주 이현중(20, 데이비슨대)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 32점 차 대승에 크게 한몫했다.

이현중은 12일(이하 한국 시간) 2020-21시즌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Ⅰ 조지아 서던대와 홈 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18득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쓸어 담았다. 데이비슨이 77-45, 대승을 거두는 데 이바지했다.

전반부터 펄펄 날았다. 첫 20분간 외곽슛 3개를 쏘아올리며 11득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수확했다. 팀이 전반을 38-18,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앞서는데 일조했다.

백미는 전반 14분대 불 뿜은 연속 3점슛.

이현중은 27-16으로 앞선 전반 14분 40초쯤 오른쪽 코너에서 카터 콜린스 패스를 받아 그대로 솟구쳤다. 이어진 공격 상황서도 뜨거웠다. 오른쪽 45도에서 깨끗한 외곽슛을 꽂았다.

감(感)을 잡았다. 33-16으로 크게 앞선 전반 종료 2분 35초 전. 왼쪽 45도에서 림 그물을 흔들었다. 팀 연속 9점을 손수 책임졌다.

명 슈터 요건 가운데 하나가 영리한 오프 더 볼 무브다. 공을 쥐지 않았을 때 왕성한 활동량과 슛 공간을 포착하는 농구 지능으로 패서 디시전을 원활히 만들 필요가 있다. 이현중은 이 부문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수비 포제션에서 적극성도 빛났다. 전반 17분 50초께 장면이 대표적. 클로즈아웃(수비수가 볼 받은 공격수를 막기 위해 가까이 다가서는 디펜스)을 위해 오른쪽 코너로 뛰어간 뒤 곧장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하는 성실성이 빛났다. 이런 내용이 코트 밟는 내내 이어졌다.

▲ 이현중 ⓒ 데이비슨대 홈페이지
후반에도 손끝이 식지 않았다. 팀 첫 야투, 득점을 책임졌다. 핑거롤에 실패했지만 이후 인바운드 패스를 받고 던진 3점슛이 깔끔히 림을 통과했다.

조지아 서던이 '코너 이현중'을 의식하는 게 역력했다. 앞서 핑거롤 상황도 빠르게 클로즈아웃하는 수비수 허를 찔러 낳은 기회였다.

안쪽에서도 생산성을 보였다. 58-35로 앞선 후반 11분 50초 무렵 팀 스코어보드에 2점을 더했다. V컷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해 마이크 존스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약 3분 뒤엔 풀업 점퍼까지 성공시키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뽐냈다.

미국프로농구(NBA) 젖줄 NCAA를 누비는 이현중은 스테픈 커리(32,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모교인 데이비슨에서 기량을 닦고 있다.

지난달 26일 하이포인트 대학과 올 시즌 NCAA 개막전에서 23득점 9어시스트로 팀 내 최고 활약을 보였다. 지난 3일 마우이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 7-8위 결정전서도 3점슛 3개 포함, 21점 6리바운드를 수확하며 네바다 주립대학을 꺾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조지아 서던과 붙기 전까지 이번 시즌 4경기 16.8점 4.5리바운드를 거뒀다. 확률도 우수하다. 야투율이 56.4%에 달한다. 장기인 긴 슛 거리와 부드러운 슛 터치도 숫자로 증명된다. 경기당 2.2개씩 외곽슛을 넣으면서 성공률 45.8%를 챙겼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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