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토니 퍼거슨(36, 미국)은 여전히 12연승을 달리던 그 '엘쿠쿠이(El Cucuy, 도깨비)'일까?

퍼거슨이 지난 5월 UFC 238에서 저스틴 개이치에게 TKO로 진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8년 만에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12연승이 깨진 지 7개월 만에 펼치는 재기전이다.

UFC 라이트급 랭킹 3위 퍼거슨은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256 코메인이벤트에서 7위 찰스 올리베이라(31, 브라질)와 맞붙는다.

기로에 섰다. 승리하면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하면서 차기 타이틀 도전자로 위치를 재확인할 수 있지만, 패배하면 생애 첫 2연패에 빠져 타이틀 도전권 경쟁에서 더 멀어진다. 당연히 '퍼거슨은 지는 별'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

상대 올리베이라는 7연승 중인 만만치 않은 강자. UFC 역사에서 서브미션 최다승인 14승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엔 타격 실력이 상승해 톱클래스로 향하고 있다.

퍼거슨은 2013년부터 마이크 리오→기쿠노 가츠노리→대니 카스틸로→에이블 트루히요→글레이슨 티바우→조시 톰슨→에드손 바르보자→랜도 바나타→하파엘 도스 안요스→케빈 리→앤서니 페티스→도널드 세로니을 꺾었다.

지난 4월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운명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천재지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때문에 경기가 또 연기됐다. 하빕과 추진되던 매치업이 5번째로 무산됐다.

여기서 퍼거슨은 하빕의 경기를 기다리지 않고 개이치와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을 갖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이게 되돌릴 수 없는 화로 돌아왔다. 개이치의 냉정한 타격전 운영에 기세를 내주다가 5라운드 레퍼리 스톱 TKO로 졌다.

퍼거슨은 뼈아픈 패배에도 자신의 위상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여긴다. 올리베이라에게 승리하면 타이틀 도전권을 무조건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리베이라는 지금 싸우길 원하는 유일한 상대였다. 마이클 챈들러도, 더스틴 포이리에도 원하지 않았다. 맥너겟(코너 맥그리거)은 도망갔고, 티라미수(하빕)는 사라졌다"며 "UFC 256 매치 메이킹에서 일어난 일이고 이제 난 코메이벤트에 나선다. 그런데 누구도 내가 타이틀 도전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12연승을 거둔 날 두고 말이다. 뭐가 잘못됐는가?"라고 말했다.

퍼거슨은 12일 계체를 155파운드로 통과하고 결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154.5파운드로 계체를 마친 올리베이라와 악수하고 명승부를 약속했다.

이번 주 일요일(13일) 오전 9시30분부터 UFC 256의 언더카드와 메인카드 경기 모두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와 프리미엄 TV 채널 스포티비 온(SPOTV ON)에서 독점 생중계된다. 캐스터 김명정, 해설 위원 김두환과 이교덕.

메인이벤트는 챔피언 데이베손 피게레도와 도전자 브랜드 모레노의 플라이급 타이틀전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달 22일 UFC 255에서 승리한 지 21일 만에 경기를 펼친다.

맥켄지 던과 비르나 잔디로바의 여성 스트로급 경기,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시릴 가네의 헤비급 경기, 컵 스완슨과 다니엘 피네다의 페더급 경기, 헤나토 모이카노와 라파엘 피지예프의 라이트급 경기 등도 예정돼 있다.

■ UFC 256 대진표

-메인카드

[플라이급 타이틀전] 데이베손 피게레도 vs 브랜든 모레노
[라이트급] 토니 퍼거슨 vs 찰스 올리베이라
[여성 스트로급] 맥켄지 던 vs 비르나 잔디로바
[미들급] 케빈 홀랜드 vs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
[헤비급] 주니어 도스 산토스 vs 시릴 가네

-언더카드

[페더급] 컵 스완슨 vs 다니엘 피네다
[라이트급] 헤나토 모이카노 vs 라파엘 피지예프
[페더급] 개빈 터커 vs 빌리 콰란틸로
[여성 스트로급] 티샤 토레스 vs 샘 휴즈
[페더급] 체이스 후퍼 vs 피터 바렛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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