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 장착한 슈터로서 잠재성을 보인 이현중(앞줄 오른쪽) ⓒ 데이비슨대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장기인 긴 슛 거리와 부드러운 슛 터치는 여전하다.

영민한 슛 셀렉션도 일품. 여기에 코트 밟는 내내 보인 수비 적극성은 자신이 왜 한국인 최초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Ⅰ 주전 멤버인지 가리킨다.

끝이 아니다. 올해 이현중(20, 데이비슨대)은 패스 센스까지 장착했다. 2학년 시즌을 소포모어 징크스가 아닌 '스텝 업의 한 해'로 만들고 있다.

이현중은 12일(한국 시간) 2020-21시즌 NCAA 남자농구 디비전Ⅰ 조지아 서던대와 홈 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18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쓸어담았다.

야투율이 70%에 달했다. 외곽슛도 6개 던져 4개를 꽂았다. 손끝이 뜨거웠다. 카터 콜린스, 켈란 그래디와 삼각편대를 이뤄 팀 77-45, 대승에 크게 한몫했다.

5어시스트에 눈길이 갔다. 슛 셀렉션과도 관련이 깊은데 이현중은 이날 영리한 디시전 메이킹을 보였다. 무리하게 포제션 마무리를 맡지 않았다. 슛 공간이 마련된 동료가 포착되면 속속 공을 건넸다.

'줄 때 주고 올라갈 때 올라가는 농구'를 30분가량 차분히 펼쳐보였다.

53-33으로 크게 앞선 후반 9분 48초. 이현중은 왼쪽 45도에서 패스를 받았다. 그대로 솟구쳐도 될 만한 타이밍.

하나 이현중은 숏코너에 자리한 동료에게 엑스트라 패스를 건넸다. 수비수 한둘을 모아놓고 빼 준 감각적인 'A패스'였다. 이후 동료 손을 떠난 공이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60-38로 앞선 후반 11분 37초께에도 컷 인하는 동료를 향해 딱 맞춰 패스했다. 어시스트 5개째를 꼭 채웠다. 좌우 45도와 코너에서 슛 말고 또 하나의 선택지가 있음을 어필했다.

2006년 하승진 이후 한국 남자농구 역대 2번째 NBA 입성을 노리는 이현중은 '다양한 무기'를 구비해야 한다. 부족한 운동능력을 빼어난 외곽슛과 농구 지능, 활동량, 수비 등으로 메울 필요가 있다.

패스 역시 마찬가지. 정교한 외곽 슈터라면 상대 수비는 클로즈아웃을 위해 서두른다. 디펜스 타이밍이 반 박자 빠르다. 이때 타이밍을 역이용하는 패스 감각이 슈터에겐 필수다.

전성 시절 크리스 멀린, 스티브 커, 허시 호킨스 등이 잘했던 플레이다.

조지아 서던 전에서 이현중은 프로필 강점(Strength) 란에 패스를 추가할 잠재성을 보였다. 비록 약체를 상대로 거둔 내용이긴 하나 신입생 때와는 패스 센스가 몰라보게 성장했다. 패스를 장착한 슈터. 이현중이 반걸음 더 다가선 흐름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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