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맹봉주 기자] 리그 1위 팀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실에 온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에이스 박정아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5-23, 28-26, 25-21)로 제압했다.

최근 4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거기에 리그 1위 흥국생명을 꺾었다는 자신감까지 더해졌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도로공사는 4위 KGC인삼공사와 격차를 승점 3점 차이로 좁혔다.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루시아가 어깨부상으로 이탈한데 이어 이재영이 고열 증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 주전 세터 이다영 역시 컨디션 난조로 결장했다. 경기 전부터 도로공사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도로공사가 이기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압도하지 못했다. 주도권을 잡고도 흥국생명에게 빈번히 추격을 허용했다. 한 세트라도 내줬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외국인선수 포함 주전 3명이 빠진 흥국생명에게 생각 외로 고전했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은 "3연승 하며 리듬이 괜찮았다. 하지만 흥국생명에 이재영, 이다영이 빠지면서 선수들 마음가짐이 해이해졌다. '편하게 해도 되겠지'란 마음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세터 문제를 짚기도 했다. "세터가 주는 공은 일정한 리듬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스피드나 높이가 낮았다가, 높았다가, 빨라졌다, 떨어졌다 한다. 그러다보니 공격수들 리듬이 깨진다. (이)고은이가 경험이 없는 선수도 아닌데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빨리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14득점으로 캘시(22득점)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많은 점수를 올린 박정아도 환하게 웃지 못했다. 박정아는 "연승해서 기분은 좋은데 경기력은 나빴다. 앞으로 보완해야 한다"며 "우리는 흥국생명에 이재영과 이다영이 다 있다고 생각하며 준비했다. 하지만 2명이 다 빠졌다. 예상과 달라 당황했다. 그렇더라도 프로 선수라면 이런 경기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승리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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