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사이타마(일본), 이교덕 기자] "우와!"

'격투기 황제' 예멜리야넨코 표도르(39, 러시아)가 등장하자 공개 계체장을 찾은 일본 팬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3년 6개월 만에 복귀하는 격투기 황제를 향한 반가움의 표시였다.

표도르는 3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진 FF(RIZIN FF) 연말 이벤트' 계체에서 106.9kg을 기록하고 출전 준비를 마쳤다. 표도르는 31일 '라이진 FF'에서 싱 자이딥(28, 인도)과 경기한다. 자이딥의 몸무게는 105.8kg.

표도르는 링에 오르기 전까지는 신사다. 상대와 신경전을 벌이는 법이 없다. 이날도 196cm의 장신 자이딥을 올려 보며 파이팅 포즈를 취했지만 표정은 평온했다. 오랜만에 나서는 경기여도 포커페이스는 여전했다. 특별한 감정 변화를 찾기 힘들었다.

39전 34승 4패 1무효의 전적을 쌓고 2012년 은퇴한 표도르는 이 경기를 통해 현역으로 돌아온다. 입식타격기 51전 40승 10패 1무의 경험은 있지만, 종합격투기는 2전 2승에 불과한 자이딥에게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로드FC 대표로 경기에 나서는 밴텀급 김수철(24, 원주 팀포스)은 61.0kg으로 계체를 통과했다. 9전 전승의 상대 마이케 린하레스(22, 브라질)도 61.0kg.

김수철은 이윤준과 함께 로드FC 밴텀급 대표 주자다. 지난해부터 UFC를 경험한 강자들에게 3연승했고, 지난 7월 일본 강자 나카하라 다이요에게 길로틴 초크로 이겼다. 한 달 만에 나선 페더급 경기에선 말론 산드로와 3라운드 종료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계체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선수는 12년 만에 다시 만난 밥 샙(42, 미국)과 아케보노(46, 미국). 2003년 12월 31일 격투기 데뷔전에 나선 아케보노에게 쓴맛을 안긴 선수가 바로 '야수' 밥 샙이었다.

각각 150kg와 190kg을 기록하고 마주한 두 거구는, 벗은 상의를 서로에게 던지고 몸싸움을 펼치려는 등 강렬한 신경전을 벌였다.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갖는 세계 여자 주짓수 최강자 가비 가르시아(30, 브라질)에게도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9개의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보유한 그는 188cm의 큰 체구에 남성 못지않은 근육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98.0kg를 찍은 가르시아는 91.3kg의 프로 레슬러 레이디 타피아(33, 독일)와 만난다. 레이디 타파는 아메리칸 탑 팀에서 훈련했으며 가르시아와 마찬가지로 이번이 종합격투기 첫 경기다.

라이진 FF 연말 이벤트는 31일 오후 3시부터 열린다.

■ 라이진 FF 연말 이벤트

[헤비급 토너먼트 결승] 준결승 승자 vs 준결승 승자
[헤비급] 예멜리야넨코 표도르(106.9kg) vs 싱 자이딥(105.8kg)
[무제한급] 피터 아츠(참석하지 않음) vs 카이도 후벨슨(183.0kg)
[72kg 계약] 앤디 사워(72.0kg) vs 나가시마 유이치로(71.6kg)
[헤비급(슛복싱 룰)] 아케보노(190.0kg) vs 밥 샙(150.0kg)
[페더급] 크론 그레이시(65.5kg) vs 야마모토 아센(65.5kg)
[헤비급] 가비 가르시아(98.0kg) vs 레이디 타피아(91.3kg)
[밴텀급] 김수철(61.0kg) vs 마이케 린하레스(61.0kg)
[57kg 계약(K-1 룰)] 타케루(57.0kg) vs. 양밍(57.0kg)
[81kg 계약] 하세가와 겐(81.0kg) vs. 브레넌 와드(80.7kg)
[51kg 계약] 레나(51.0kg) vs. 제아나 발렌티노(51.0kg)

[사진] 정성욱 랭크5(www.rank5.kr) 편집장 mr.sungchong@gmail.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