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새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주 넘는 기다림 끝에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 영입에 성공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영입 가능성은 매우 높은 후보로 꼽혔으나 원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로스터 구성 문제로 시일이 소요됐다. 차명석 단장은 지난달 28일 "연말이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휴가에 들어갔다. 2일 이후에 결론이 나올 거다"라고 밝혔다. 

기다림은 끝났다. LG는 해를 넘겨 1월 5일 오전 8시 수아레즈와 인센티브 없이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인 만큼 이적료가 생겨 100만 달러를 다 선수에게 줄 수 없었다. 올해 연봉 57만 5000달러와 큰 차이는 없지만, 올 시즌 활약에 따라 KBO리그에서 더 많은 연봉을 받거나 그 이상의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수 있다. 

수아레즈는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은 올해 메이저리그 6경기에서 9⅔이닝을 던졌다. 모두 구원 등판이었지만 2019년까지만 해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8경기 가운데 15경기에 선발 등판한 선발 유망주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139경기에 나왔는데 이 가운데 106경기에서 선발을 맡았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수아레즈의 LG 영입설이 나오기 전까지 그를 내년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5선발 후보로 꼽았다. 

첫 메이저리그 등판도 선발투수였다. 2018년 4월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5⅓이닝 4피안타(2홈런) 7탈삼진 무4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2018년 29경기에 전부 선발 등판했고 160⅓이닝을 책임졌다. 9이닝당 볼넷이 2.5개로 많지 않은, 제구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차명석 단장은 지난달 수아레즈 영입 추진을 인정하면서 "왼손투수라는 점, 구위와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이 샀다. 허프 같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프는 2016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뒤 2017년까지 활약했다. 1년 반의 짧은 시간 동안 32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6이라는 좋은 기록을 남겼다. 

199⅓이닝 동안 9피홈런 23볼넷 144탈삼진으로 경기 내용까지 좋았다. 투피치 투수라는 단점을 제구력으로 극복하면서 타고투저 흐름을 역행했다. 2016~2017년 2년간 1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가장 적은 9이닝당 볼넷(1.04)이었다. 

다양한 구종을 쏠림 현상 없이 고루 던진다는 점에서는 케이시 켈리와도 비슷한 면이 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는 포심 패스트볼 34.1% 슬라이더 29.4%, 체인지업 23.5%, 싱커 12.9%를 구사했다. 풀타임 선발투수였던 2018년에는 커브도 13.3%를 섞었다. 모두 다섯가지 구종을 적어도 10% 이상 던졌다. 

LG는 미국에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을 상주시키고 있다. 차명석 단장은 이 스카우트를 통해 얻은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루트로 수아레즈의 경기력, 프로 의식 등을 조사했다. 경기 외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선수라는 판단을 내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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