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슈퍼페더급 세계 챔피언 최현미(30)가 'GGG' 게나디 골로프킨(38, 카자흐스탄)과 같은 링에 선다. 프로 첫 미국 원정 경기다.

최현미는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할리우드 세미놀하드록호텔앤드카지노(Seminole Hard Rock Hotel and Casino)에서 도전자 칼리스타 실가도(32,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타이틀 8차 방어전.

이날 메인이벤트는 골로프킨의 IBF·IBO 타이틀 방어전이다. 40승 1무 1패 전적의 챔피언 골로프킨은 21전 21승 도전자 카밀 스제레메타(31, 폴란드)와 주먹을 맞댄다.

첫 미국 원정에서 유명 복서 골로프킨과 같은 이벤트에 서게 된 최현미가 세계 복싱 팬들의 눈도장을 찍을 기회다.

최현미는 1990년 북한 평양에서 태어났다. 2004년 탈북 후 한국으로 들어왔고 아마추어 선수 생활을 거쳐 2008년 프로로 전향했다.

데뷔전에서 WBA 여자 페더급 세계 챔피언에 올랐고 7차 방어까지 성공한 뒤, 체급을 올려 WBA 여자 슈퍼페더급 정상에 섰다. 총 전적은 18전 17승 1무 무패. 4번의 (T)KO승이 있다.

'탈북 복서'로 인지도를 쌓았다. 2010년 1월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일본의 쓰바사 덴쿠와 대결을 다뤄 대중적으로 유명해졌다.

상대 실가도는 19승(3무 11패) 중 14(T)KO승을 기록하고 있는 강타자다. 2011년 데뷔 후, 8번이나 여러 단체 타이틀전에 나섰으나 번번이 미끄러졌다. 이번이 챔피언 벨트를 향한 9번째 도전이다.

최현미는 지난달 11일 채널A에서 방송된 '아이콘택트'에서는 아버지 최영춘 씨와 '눈맞춤'으로 화제를 뿌렸다.

최현미는 "세계가 인정하는 챔피언이 되고 싶어 미국에 가야 한다"며 오랫동안 코치였던 아버지를 떠나 홀로서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친의 건강을 걱정했다. "지금도 병원을 다니시고 병이 언제 재발할지 모른다"며 "이제는 최현미 매니저가 아닌 아빠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다"고 권유했다.

아버지는 "아빠 걱정은 하지 마라. 네가 링 위에서 이길 때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고 안심시켰지만, 최현미는 이를 거절하고 홀로 미국으로 가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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