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푸스카스상 투표 결과. ⓒFIFA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달 25일(한국시간) FIFA가 2020 푸스카스상 후보 11명을 발표했을 때 해외 팬들은 손흥민(28)과 루이스 수아레스(33)가 각축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과 같이 손흥민과 수아레스는 최종 후보 3인에 추려졌다.

그런데 최종 투표에선 예상과 다소 다른 결과가 나왔다. 팬 투표 1위는 손흥민과 수아레스가 아니었다.

18일(한국시간) FIFA가 발표한 푸스카스상 투표 결과에서 손흥민은 11점, 수아레스는 9점을 얻었다.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 히오르이안 데 아라스카에타(당시 플라멩구)가 13점으로 1위다. 아라스카에타는 지난해 8월 26일 오버헤드킥 골로 후보에 올랐다.

푸스카스상은 11명 중 팬투표로 상위 3명을 추린다. 하지만 최종 투표에선 전문가 투표가 개입한다. 팬투표(50%)와 전문가 투표(50%)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손흥민은 패널 투표에서 결과를 뒤집었다. 패널 투표에서 3명 중 가장 많은 13점을 얻어 합산 결과 24점으로 1위가 됐다. 아라스카에타는 3명 중 가장 낮은 9점으로 22점. 수아레스는 패널 투표 11점으로 20점이다.

일부 팬들이 자국 선수에게 투표한다고 가정한다면 수아레스와 아라스카에타가 같은 우루과이 출신으로, 우루과이 팬들의 표가 분산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번리와 경기에서 60m를 드리블하며 수비수 6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골이 있기 전 내 아들이 그를 손나우두라고 불렀다. 오늘 손흥민은 손나우두 나자리오였다"며 "오늘 손흥민의 골을 보고 내 마음속에 한 골이 떠올랐다. 1996년 바르셀로나에서 바비 롭슨 감독 옆에 앉아서 봤던 호나우두의 골이다. 호나우두가 미드필드 뒤에서부터 돌파해 골을 넣은 것과 오늘 손흥민의 골이 닮았다. 놀라운 골이었다"고 했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수상 발표 직후 인스타그램에 "당연히 손흥민이다. 시즌 최고의 골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아시아인으로는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2016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자 동아시아(한국·일본·중국·대만·북한·몽골) 선수로는 최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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