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푸스카스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너무 길었던 탓일까?

FIFA(국제축구연맹)는 18일(한국 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의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지난 1년 중 최고의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푸스카스상의 주인공으로 손흥민의 이름이 불렸다.

손흥민에게 푸스카스상을 안긴 골은 지난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번리전에서 넣은 득점이었다. 번리전에서 손흥민은 전반 32분 토트넘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뒤 무려 70m를 질주했다. 이 과정에서 수비수 6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첫 드리블을 치고 골을 넣기까지 12초가 걸린 손흥민의 원맨쇼였다.

이 골은 프리미어리그 '12월의 골'을 포함해 영국 BBC '올해의 골',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뽑은 '올해의 골',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하는 2019-2020시즌 '올해의 골' 등에 선정됐다.

이어 FIFA가 주는 푸스카스상까지 받으며 명실상부 2019-20시즌 세계 최고의 골로 인정받았다. 푸스카스상은 세계적인 축구선수인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상이다. 헝가리 출신의 푸스카스는 탄성을 자아내는 멋진 골을 많이 넣기로 유명한 선수였다.

지금까지 푸스카스상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모하메드 살라 등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이 받아왔다. 손흥민은 아시아에서 2번째이자 한국인으론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한편 손흥민은 부모님과 함께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을 생방송으로 보며 수상을 기다렸다. 손흥민은 TV로 푸스카스상 후보자들이 넣은 골 장면을 봤다. 푸스카스상 후보 영상에서 손흥민의 골은 처음부터가 아닌 3분의2 가량만 나타났다. 이 모습을 본 손흥민은 "왜 처음부터 안보여준 걸 까요? 그 장면이 최고인데"라며 아쉬워했다.

이후 푸스카스상에 호명되자 "패스를 하는 게 최고의 옵션이었겠지만 패스 줄 곳을 찾지 못했다. 이후 나는 드리블을 시작했고 잠시 후에 상대 골문 앞에 도착했다. 정말 놀랍고 아름다운 골이었다"며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란 수상 소감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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