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의 광란을 꿈꾸는 이현중 ⓒ 데이비슨대 SNS 갈무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3월의 광란' 첫 단추를 훌륭히 꿰맸다.

이현중(20, 데이비슨대)이 난적 로드 아일랜드대와 원정에서 알토란 같은 16득점으로 팀 승리 선봉에 섰다.

데이비슨대는 19일(한국 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킹스턴 라이언 센터에서 열린 2020-21시즌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디비전Ⅰ 로드 아일랜드대와 원정에서 67-58로 승리했다.

이현중은 3점슛 4개 포함, 16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야투율 60%를 쌓으며 팀 9점 차 완승에 크게 한몫했다. 기록지에 새긴 숫자도 훌륭했지만 막판 2분간 승부처 집중력이 더 돋보였다.

57-53으로 근소하게 앞선 후반 17분 45초쯤 눈부신 'A패스'로 로드 아일랜드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른쪽 코너에서 림으로 접근하는 콜린스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콜린스 보너스 원 샷이 불발된 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쐐기 3점포를 터뜨렸다. 상대 수비 밸런스가 흩트러진 틈을 살뜰히 활용했다. 오른쪽 45도에서 깨끗이 림을 가르며 점수 차를 순식간에 7점으로 벌렸다.

경기 종료 57초 전에는 완벽한 드라이브 인까지 선보였다. 벤치에 앉은 동료들을 들썩거리게 했다.

올해 이현중 목표는 간명하다.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NCAA 농구 64강 토너먼트 출전이다.

데이비슨대는 스테픈 커리(32,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재학 마지막 해인 2008년 이후 주춤했다. 이 해 토너먼트 8강에 오른 뒤 쭉 내리막을 탔다.

궁극의 목표인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위해서라도 '3월 무대'는 필수다.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이벤트에 나서야 스카우트 보고서에 상대적으로 풍부한 데이터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너먼트로 가는 길은 두 갈래다. 데이비슨대가 전미 톱 25에 들거나 소속 콘퍼런스에서 우승하면 된다.

데이비슨대가 몸담은 애틀랜틱 10(A-10) 콘퍼런스에선 세인트루이스대와 리치먼드대, 로드 아일랜드대가 경쟁력을 지닌 후보로 꼽힌다.

이현중 역시 유력 후보와 첫 경기인 로드 아일랜드대 전에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데이비슨대는 지난해 첫 두 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거시적인 레이스 관리에 애를 먹었다. 시즌 막판 대약진에도 토너먼트 출전에 실패한 이유다. 초반부터 승수 관리에 공 들일 필요가 있음을 이현중도 경험칙으로 깨달았다.

소포모어 징크스 없이 순항하고 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8.4득점 3.1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한 이현중은 올해 2배 가까운 스탯을 쌓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16.8득점 4.8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수확했다.

외곽슛 성공률도 9.8%p나 끌어올렸다. 37.7%에서 47.5%로 크게 상승했다. 비시즌 동안 퍼스트 스텝과 미드레인지 점퍼, 패스를 집중 훈련한 게 빛을 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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