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무리뉴 감독.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현대 축구에서 통계가 차지하는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한 팀, 어떤 선수를 볼 때 다양한 기록, 숫자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통상적으로 경기에 이기기 위해선 높은 볼 점유율, 패스 성공률, 많은 슈팅 횟수 등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팀들은 이러한 수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만큼은 아니다. 무리뉴 감독은 통계는 허점투성이라고 지적한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마치 "익지 않은 고기"처럼 그대로 소화하기 힘든 숫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스포츠 매체 'ESPN'은 19일(이하 한국 시간) "지난 17일 토트넘은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볼 점유율 24%에 그쳤다. 1-2로 패한 직후 무리뉴 감독은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최고의 팀이 졌다'고 했다"며 무리뉴 감독이 적은 볼 점유율에도 왜 이 같은 얘기를 했는지 주목했다.

무리뉴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통계가 다 담지 못하는 구멍들을 언급했다. 그는 "언론들은 '소유'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통계도 사랑한다. 소유와 통계는 효율이라는 뜻과 약간 비슷하다. 때때로 사람들은 '어떤 선수가 패스성공률 92%를 기록했다'며 통계적으로 이 선수를 칭찬한다. 하지만 여기엔 허점이 있다. 그 선수가 2m의 짧은 패스만 했다면 어떤가? 또는 센터백에게만 패스한 수치라고 통계는 말하지 않는다. 단순한 성공률이 아닌 강한 압박을 뚫고 패스를 하는 선수, 60m 장거리 패스를 하는 선수가 더 가치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는 잘 익지 않은 고기나 생선 같다. 숫자만 보면 잘 알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진짜 중요한 건 한 팀이 얼마나 중요한 득점 기회들을 얼마나 많이 만드는 것인가다"라며 "그렇기에 상대보다 공을 덜 갖고도 골을 더 많이 넣을 수 있다. 또는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도 어떤 이유로든 골을 넣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SPN'은 이런 무리뉴 감독을 두고 "무리뉴 감독은 지도자 생활 내내 통계에 대해 보수적은 접근법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2위로 이끌며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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