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엔 로번.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의 시간은 지났다. 부상으로 은퇴 기로에 섰지만 아르엔 로번(36)의 현역 복귀 의지는 강하다.

로번이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바에이른 뮌헨에서 1차 은퇴를 한 로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고향 팀 흐로닝언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 하지만 흐로닝언에서 첫 경기부터 다쳤다. 전반전 도중 사타구니 부상을 입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3개월 동안 로번은 재활에 매진했다. 노장에게 부상은 치명타다. 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하는 베테랑들도 여럿이다. 로벤도 부상 후 은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아직은 현역으로 좀 더 뛰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현재 로번은 재활 막바지 단계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로번은 19일(한국 시간)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와 인터뷰에서 "다시 경기장에 설 수 있기만을 바란다. 이를 위해 내 모든 걸 바치겠다"고 복귀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냉정히 말해 로번은 전성기가 한참 지난 선수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뮌헨에서 활약하는 동안 로번은 세계 최고의 윙어였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왼쪽 측면을 지배했다. 로번이 왼쪽에서 드리블을 치고 달려가면 상대 수비는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2013년은 로번에게 최고의 한해였다. 뮌헨을 독일 분데스리가, DFB 포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며 5관왕에 올랐다.

뮌헨에서 뛴 지 10년이 지난 2019년 은퇴를 선언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번복했다. 네덜란드 고향 팀과 계약하며 선수로서 마무리를 준비했다.

아직 로번의 복귀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유럽 현지에선 로번이 축구선수로 뛸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로번은 "항상 재활 마지막 단계가 가장 어렵다. 나는 많은 좌절을 겪었다. 지금 겪고 있는 일도 큰 과제이자 도전이다"라며 "내 축구선수 커리어는 사실상 끝났다. 올해는 보너스다. 이 보너스가 2021년까지 이어진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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