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선수들은 더 이상 KGC 압박 수비에 당황하지 않았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안양, 맹봉주 기자] 뺏기지 않자 승리가 따라왔다.

서울 삼성은 1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5-81로 이겼다.

리그 8위 삼성이 1위 KGC를 꺾었다. 최근 분위기만 보면 삼성의 고전이 예상됐다. 삼성은 직전 경기에서 전주 KCC를 만나 무기력하게 대패(72-91)했다. 원정 4연전으로 마음과 몸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교체 외국선수 케네디 믹스는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실전 감각이 없었다. 삼성 이상민 감독조차 "8개월 동안 실전 경기가 없다. 자가 격리가 풀린 지 얼마 안 돼 팀 훈련을 한 시간도 짧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제대로 운동을 못했더라. 솔직히 말하면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며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반면 KGC는 휴식기 이후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6연승으로 거칠 게 없었다. KGC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뺏는 수비가 잘 됐기 때문이다. 앞 선에선 이재도, 변준형, 뒤에선 양희종, 문성곤 등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며 상대를 압박했다. KGC는 이번 시즌 평균 스틸이 9개로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에서만큼은 달랐다. 스틸 5개로 시즌 평균 기록에 한참 못 미쳤다. 4개의 스틸을 올린 삼성과도 별 차이가 없었다.

삼성의 대응이 좋았다. 이미 KGC의 압박 수비에 많이 당해본 삼성이다. 경기 전 이상민 감독과 선수들은 비디오를 돌려보며 KGC 수비가 어떻게 나오는지 연구했다.

김동욱은 "KGC 경기를 많이 봤다. 잘된 수비나 스틸하는 장면, 2대2 플레이 때 스위치 수비가 어떻게 나오는지 선수들이 지켜보고 연구했다. KGC는 워낙 뺏는 수비를 잘하지 않나. 그래서 볼 처리 타이밍을 한 박자 빠르게 했다"며 KGC 대응 전략을 공개했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부터 "무리해서 깊게 들어가면 뺏긴다. 선수들에게 코트를 넓게 사용하면서 여유 있고 간결하게 하자고 강조했다"며 KGC의 압박 수비를 잔뜩 경계했다. 경기 후 만난 이상민 감독은 "내가 원하는 모습은 뺏는 수비에 같이 덤비기보다 여유롭게 대응하는 것이었다. 선수들이 잘 대처했다"고 만족해했다.

스포티비뉴스=안양,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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