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사이타마(일본), 이교덕 기자] '그녀'가 옷을 벗자 관중은 술렁거렸다. 사회자는 "스고이, 스고이(굉장하네요, 굉장해)"를 반복했다. 가비 가르시아(30, 브라질)의 근육질 몸매에 총괄 본부장 다카다 노부히코도 놀란 표정이었다.

가르시아는 30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진 FF 연말 이벤트'의 공개 계체에서 3년 6개월 만에 복귀하는 예멜리야넨코 표도르만큼 일본 팬들의 관심을 받은 파이터였다.

가르시아의 키는 188cm, 몸무게는 98.0kg. 상대인 레이디 타파(33, 독일)도 180cm에 91.3kg의 프로 레슬러지만, 헐크 같은 당당한 그의 풍채에 앞에선 평범해 보였다.

31일 '라이진 FF 연말 이벤트'에서 맞붙는 가르시아와 타파는 모두 이번이 종합격투기 데뷔전이다. 그러나 딱딱하게 굳은 표정의 타파와 달리, 가르시아는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 웃으면서 두 손으로 하트를 그리는 등 여유로웠다.

가르시아는 세계 최강 주지떼라(주짓수 여성 선수)로 평가 받는다. 주짓수 검은 띠 실력자로, 일명 '문디알'이라고 불리는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에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헤비급(74kg 이상)과 무제한급에서 9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도끼 살인마' 반더레이 실바를 태클로 넘어뜨린 여성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TUF 브라질 시즌3에 출연해 실바를 그래플링 스파링에서 압도했다. 실바는 괴력의 가르시아에게 상위 포지션을 내주고 진땀을 흘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전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에게 던진 독설로도 화제가 됐다.

지난해 로우지가 "사람들은 주짓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유도 선수들에게 이긴다고 말하는데,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세계의 모든 주짓수 여성 선수를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하자, 가르시아는 "로우지는 너무 말이 많다. 모든 주짓수 선수를 이길 수 있다면 나와 싸워 보자. 도복 경기든, 아니든 신경 쓰지 않는다. 파이트머니가 없어도 된다"고 반격했다. 

그라운드 실력은 검증됐다. 이제 가르시아의 타격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 관심을 모은다.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슈트복스 아카데미에서 반더레이 실바, 마우리시오 쇼군 등을 키운 하파엘 코데이로의 팀 '킹스 MMA'에서 훈련했다.

UFC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스우 베우둠,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와 구슬땀을 흘렸다. 베우둠과 도스 안요스는 모두 코데이로 코치의 작품이다. 그는 주짓수 선수에게 타격 기술을 덧입히는 능력이 뛰어나다.

라이진 FF 연말 이벤트는 31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표도르가 복귀하고, 밥 샙과 아케보노가 12년 만에 재대결한다. 로드FC 밴텀급 간판 파이터 김수철이 승리를 노린다.

■ 라이진 FF 연말 이벤트

[헤비급 토너먼트 결승] 준결승 승자 vs 준결승 승자
[헤비급] 예멜리야넨코 표도르(106.9kg) vs 싱 자이딥(105.8kg)
[무제한급] 피터 아츠(참석하지 않음) vs 카이도 후벨슨(183.0kg)
[72kg 계약] 앤디 사워(72.0kg) vs 나가시마 유이치로(71.6kg)
[헤비급(슛복싱 룰)] 아케보노(190.0kg) vs 밥 샙(150.0kg)
[페더급] 크론 그레이시(65.5kg) vs 야마모토 아센(65.5kg)
[헤비급] 가비 가르시아(98.0kg) vs 레이디 타피아(91.3kg)
[밴텀급] 김수철(61.0kg) vs 마이케 린하레스(61.0kg)
[57kg 계약(K-1 룰)] 타케루(57.0kg) vs. 양밍(57.0kg)
[81kg 계약] 하세가와 겐(81.0kg) vs. 브레넌 와드(80.7kg)
[51kg 계약] 레나(51.0kg) vs. 제아나 발렌티노(51.0kg)

[사진] 정성욱 랭크5(www.rank5.kr) 편집장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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