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국. 제공| SB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김종국이 데뷔 25년 만에 첫 연예대상 대상을 거머쥐었다.

김종국은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로 19일 열린 '2020 SBS 연예대상(이하 SBS 연예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차지했다. 

김종국은 유재석, 김구라, 서장훈, 백종원, 양세형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가 지상파 3사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은 데뷔 25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2006년 '제자리 걸음', '사랑스러워'의 연이은 히트로 지상파 3사 가요시상식을 싹쓸이한 지 14년 만에 '연예대상'을 석권하는 기록을 썼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김종국은 "가수로 대상을 받아봤다. 그땐 안 이랬고 너무 덤덤해서 그때 왜 상 받은 걸 즐기지 못했을까 굉장히 후회가 있었다. 그만큼 이 상이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울컥해 말을 잇지 못했다. 

김종국은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가수였다. 사실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때로는 예능에 나오면서 재석이 형이 MC할 때 째려 보면서 입 모양으로 '하지 말라'고 한 적도 있었다. 그 정도로 예능을 할 줄 몰랐고, 사람들 앞에서 서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숫기가 없는 사람이었는데 '엑스맨'으로 재석이 형, 호동이 형 좋은 스승을 만나서 음악이 있는 것 같지만 예능이 삶의 전부가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올해 김종국은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두 개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SBS 예능을 책임졌다. 또한 파일럿 방송된 '정답누설 퀴즈쇼-오늘 배송'에 출연했고, '트롯신이 떴다' 패자부활전 특별 MC를 맡으며 SBS 예능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약했다.

김종국이 올해 SBS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 다만 SBS 예능에서 꾸준한 활약을 했고, 올해도 그 활약이 빛을 발했다는 점에서 김종국이 마땅히 대상을 받을 만하다. 

▲ 김종국. 제공| SBS
여전히 대한민국 예능의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김종국의 '귀막고 당연하지'는 다름아닌 SBS에서 탄생했다. 또 '능력자' 캐릭터로 10년째 장수 예능 '런닝맨'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으며, '운동밖에 모르는 짠돌이·바보 아들' 캐릭터로 '미우새'의 웃음을 하드캐리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내년에는 SBS가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음악 예능 '전설의 무대-아카이브K' 진행도 맡는다. 여러모로 'SBS 연예대상' 대상의 적임자가 김종국이라는 판단으로 이어졌다. 

SBS는 고심 끝에 뚝심의 김종국에게 대상을 안겼다. "오늘 시상식에 왔는데 단 한 명도 모르는 사람이 없더라. 모두가 진심어린 표정으로 저를 반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고마웠다"는 말에서 김종국이 얼마나 오래, 또 꾸준히 SBS 예능에서 기반을 다져왔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가지는 'SBS 연예대상'이 '핫'한 활약 만큼이나 한 자리를 꾸준히, 오래 지켰던 김종국의 성실함, SBS 예능에 가지는 기여도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은 "대상을 받고도 꾸준히 성실히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며 "많은 분들 힘내시고,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죄송할 만큼 올 한 해가 코로나19로 힘들다. 조금이라도 즐거움 드리고 웃음 드릴 수 있게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지치지 않고 방송인으로 계속 뛰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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