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푸스카스상 수상자로 선정된 손흥민. ⓒFIFA SN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아스널 전설 마틴 키언(54)이 2020 FIFA 푸스카스상에 선정된 손흥민의 골을 깎아내렸다. 과대평가됐다는 주장이다.

영국 토크스포츠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이 상을 받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번리와 경기에서 60m를 드리블하며 수비수 6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푸스카스상 최종 투표에서 패널 투표 13점, 팬 투표 11점을 얻어 합산 24점으로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0점)와 우루과이 미드필더 히오르이안 데 아라스카에타(22점)를 따돌리고 수상 영예를 안았다.

키언의 말에 진행자 짐 화이트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뭐라고?"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키언은 "좋은 골이다. 하지만 올해 전 세계 최고의 골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화이트는 수긍하지 못하겠다는 듯 무슨 말이냐고 다시 되물었다. 키언은 이렇게 답했다.

"손흥민은 거의 직선으로 달렸다. 그가 다른 선수를 제쳤는지 기억이 안 난다."

화이트는 "여보세요, 손흥민은 거의 토트넘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았다고요"라고 반문하자 키언은 "맞다. 하지만 난이도로 보자면 그가 다른 선수 사이에 낀 것은 못 봤다. 그가 방향을 바꿨나?"라고 했다.

다시 화이트는 "그렇다면 손흥민의 골이 푸스카스상에 선정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키언은 "(투표를) 존중한다. 하지만 난 아니라고 생각할 뿐"이라고 받아쳤다.

▲ 마틴 키언은 현역 시절 아스널에서 322경기에 출전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키언은 아스널에서 데뷔했고 아스널에서만 332경기에 출전한 상징적인 선수 중 한 명. 토트넘과 아스널의 관계 때문에 깎아내린 것인지 화이트는 "아스널 모자를 벗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키언은 "아스널 모자와 전혀 상관없다. 올해 그보다 더 좋은 득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난 토트넘을 존경한다. 북런던에 훌륭한 두 팀이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전혀 문제없다. 내 의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키언의 발언은 여러 매체들에 의해 기사화됐고, 토트넘 팬들을 중심으로 SNS에선 키언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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