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사이타마(일본), 이교덕 기자] 로드FC 밴텀급 간판 파이터 김수철(24, 원주 팀포스)은 뒤로 빼는 법이 없다. 경기가 시작되면 상대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 들어간다. 계속된 전진 압박에 결국 상대가 질린다.

이번에도 그랬다.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진 FF 연말 이벤트'에서 김수철은 적극적인 클린치 전략과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로 마이크 린하레스(22, 브라질)에게 3라운드 종료 3-0 판정으로 이겼다.

등장곡 '웰컴 투 더 정글'이 울려 퍼지자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뛰어 나와 링으로 올라간 김수철은 언제나처럼 펀치와 미들킥을 앞세워 전진했다. 린하레스도 물러서지 않아 치열한 클린치 싸움이 벌어졌지만, 김수철이 린하레스를 링이나 포스트로 몰아넣는 경우가 많았다. 린하레스는 다리를 걸어 테이크다운을 빼앗아 보려 했으나 김수철의 중심이 좋았다.

2라운드부터 김수철에게 분위기가 기울었다. 체력이 떨어진 린하레스는 기 싸움에서도 밀린 듯 보였다. 김수철은 계속 전진하다가 더블렉 태클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이후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 정타를 여러 차례 넣었고 상대가 일어나려고 하면 사커킥으로 데미지를 안겼다.

린하레스는 2012년 4월 데뷔해 9연승(무패)하던 유망주다. 4번의 KO승, 5번의 서브미션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판정까지 가지 않는 공격적인 스타일이 김수철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었다. 린하레스는 압박 대 압박 대결에서 김수철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3라운드에 김수철은 풀 마운트까지 잡고 파운딩 세례를 퍼부었다.

수세에 몰린 린하레스는 어떻게든 김수철의 위로 올라가기 위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1분을 남기고 상위를 잡고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김수철은 린하레스의 하체 관절기를 털어 내고 다시 태클에 성공해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수철은 판정까지 갔다는 것에 불만인 듯, 이기고도 못마땅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클린치 싸움이 자주 벌어지다 보니 심판이 김수철과 린하레스에게 두 번의 경고를 줬는데, 이것이 김수철의 완승에서 '옥에 티'였다.

김수철은 지난해부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UFC를 경험한 강자들에게 3연승했고, 지난 7월 일본 강자 나카하라 다이요에게 길로틴 초크로 이겼다. 한 달 만에 나선 페더급 경기에선 말론 산드로와 3라운드 종료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승리로 통산 전적은 12승 1무 5패가 됐다.

린하레스는 프로 첫 고배를 마셨다. 자신보다 수준이 높은 김수철을 만나는 바람에 9승 무결점 전적에 1패를 추가했다.


[사진] 정성욱 랭크5 편집장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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