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사이타마(일본), 이교덕 기자] 3년 6개월 만에 복귀한 '격투기 황제' 예멜리야넨코 표도르(39, 러시아)가 종합격투기 2전 2승의 킥복서 싱 자이딥(28, 인도)을 손쉽게 이겼다.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진 FF 연말 이벤트'에서 표도르는 클린치에서 자이딥을 넘어뜨리고 풀 마운트에서 파운딩 연타를 쏟아 부어 1라운드 3분 3초에 탭을 받았다.

자이딥은 입식타격기 51전 40승 10패 1무의 전적을 지닌 경험 많은 타격가. 그러나 종합격투기 전적은 2전 2승에 불과했다. 이날 1승을 추가해 40전(35승 4패 1무효)을 채운 표도르와 비교하기 힘든 초보 종합격투기 파이터.

표도르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세계 정상에 다시 도전할지는 앞으로의 행보를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 팬들은 표도르가 그의 인지도에 걸맞은, 더 강한 상대와 싸워 나가길 기대한다.

표도르는 승리 후 "일본에서 복귀하게 돼 정말 기쁘다. 팬 여러분의 응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지난 29일에 젊은 러시아 선수들이 출전했다. 앞으로도 그들에게 많은 관심 부탁한다"며 "난 러시아를 위해, 그리고 신을 위해 계속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원펀맨' 김수철, 9연승 브라질 신성에게 판정승

로드FC 밴텀급 간판 파이터 김수철(24, 원주 팀포스)은 적극적인 클린치 전략과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로 9연승의 마이크 린하레스(22, 브라질)에게 3라운드 종료 3-0 판정으로 이겼다.

김수철은 린하레스와 클린치 싸움을 벌였다. 1라운드는 쉽게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그러나 린하레스가 지쳐 가자 승부의 추가 김수철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2라운드, 김수철은 계속 전진하다가 더블렉 태클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이후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 정타를 여러 차례 넣었고 상대가 일어나려고 하면 사커킥으로 데미지를 안겼다. 3라운드엔 풀 마운트까지 잡고 파운딩 세례를 퍼부었다.

린하레스는 2012년 4월 데뷔해 9연승(무패)하던 유망주다. 4번의 KO승, 5번의 서브미션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판정까지 가지 않는 공격적인 스타일이 김수철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었다. 린하레스는 '나는 놈'에게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김수철은 지난해부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UFC를 경험한 강자들에게 3연승했고, 지난 7월 일본 강자 나카하라 다이요에게 길로틴 초크로 이겼다. 한 달 만에 나선 페더급 경기에선 말론 산드로와 3라운드 종료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승리로 통산 전적은 12승 1무 5패가 됐다.

김수철은 2주 전 갈비뼈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을 하지 못하고 부상을 치료하는 데만 신경 썼다고 한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31일) 최악의 경기였다. 원래 파이터는 부상을 안고 지낸다. 갈비뼈 부상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주짓수 여성 최강자, 종합격투기 힘겹게 TKO승

188cm, 98kg의 거구 여성 주짓수 선수 가비 가르시아(30, 브라질)는 사우스포 레이디 타파(33, 독일)의 왼손 펀치를 맞고 흔들렸다. 충격에 비틀거리며 중심을 잃었다. 당황한 나머지, 일명 '고양이 펀치'로 불리는 막주먹을 휘두르며 위기에서 빠져나오려 했다.

그러다가 한 방이 터졌다. 가르시아의 오른손 백 스핀 블로가 레이디 타파의 안면에 제대로 들어갔다. 쓰러진 레이디 타파의 상위 포지션을 잡은 가르시아는 파운딩 연타로 경기를 끝냈다. 1라운드 2분 36초 TKO승.

가르시아는 주짓수 검은 띠 실력자로, 일명 '문디알'이라고 불리는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에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헤비급(74kg 이상)과 무제한급에서 9개의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타격 실력을 다듬으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아무리 종합격투기 데뷔전이라지만, 타격 자세가 전혀 잡혀 있지 않았다.

밥 샙, 12년 만에 아케보노에게 다시 승리

'야수' 밥 샙(42, 미국)은 12년 만에 만난 아케보노(46, 미국)에게 다시 이겼다. 하지만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밥 샙의 펀치가 쓸고 지나간, 아케보노의 오른쪽 귀 뒤에서 피가 나면서 경기가 꼬였다. 1라운드에 지혈 때문에 두 번이나 경기가 중단됐고, 2라운드 47초에는 아예 경기가 끝났다. 우발적인 부상으로 경기 속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때까지 두 선수가 딴 점수로 승패를 가렸다. 결과는 밥 샙의 3-0 판정승.

밥 샙은 2005년 9월 최홍만 전에서 판정패한 이후, 입식타격기에서 1승 13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종합격투기에선 2011년 3월부터 12연패하고 있었다. 마지막 승리는 2012년 2월 토판 피라니에게 입식타격기 경기에서 거둔 것. 밥 샙에게 이번 승리는 값질 수밖에 없다.

■ 라이진 FF 연말 이벤트 결과

[100kg 토너먼트 결승] 킹 모 vs 이리 프로차즈카
킹 모 1라운드 5분 9초 펀치 KO승

[헤비급] 예멜리야넨코 표도르 vs 싱 자이딥
예멜리야넨코 표도르 1라운드 3분 3초 파운딩 TKO승

[페더급] 크론 그레이시 vs 야마모토 아센
크론 그레이시 1라운드 4분 53초 트라이앵글초크 서브미션승

[72kg 계약] 앤디 사워 vs 나가시마 유이치로
앤디 사워 1라운드 5분 29초 KO승

[무제한급] 피터 아츠 vs 카이도 후벨슨
카이도 후벨슨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무제한급(슛복싱 룰)] 아케보노 vs 밥 샙
밥 샙 2라운드 47초 경기 중단 3-0 판정승

[무제한급] 가비 가르시아 vs 레이디 타피아
가비 가르시아 1라운드 2분 36초 백스핀블로-파운딩 TKO승

[57kg 계약(K-1 룰)] 다케루 vs. 양밍
다케루 2라운드 3분 펀치 KO승

[밴텀급] 김수철 vs 마이크 린하레스
김수철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81kg 계약] 하세가와 겐 vs. 브레넌 워드
브레넌 워드 2라운드 1분 54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100kg 토너먼트 준결승] 바딤 넴코프 vs 이리 프로차즈카
이리 프로차즈카 1라운드 종료 TKO승(바딤 넴코프 전의 상실)

[100kg 토너먼트 준결승] 킹 모 vs 테오도라스 옥스툴리스
킹 모 2라운드 종료 5-0 판정승

[51kg 계약] 레나 vs 제아나 발렌티노
레나 2라운드 3분 31초 플라잉 암바 서브미션승

[사진] 정성욱 랭크5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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