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순위 판도에 관심이 쏠린다.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양강 구도에 화려한 연말을 보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개막 전까지 남은 할 일은 무엇일까.

미국 'ESPN'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4일(이하 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구단이 시즌을 앞두고 보강하거나 신경 써야 할 일을 정리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서부지구 팀들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개막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A.J 프렐러 단장의 '무차별 선수 영입'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올해는 애리조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애리조나는 지난달 5일 FA 잭 그레인키와 6년 2억 6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곧이어 9일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트레이드로 셀비 밀러를 잡았다. 2015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을 포함한 유망주 4명을 내준 트레이드였다. 애리조나는 지난해 경기당 4.44득점 4.04실점을 기록했다. 득점은 상위권에 속했으나 실점이 중위권에 그쳤다.

보든은 아치 브래들리의 건강한 복귀를 언급하며 "브래들리는 마이너리그에서 최상위 선발투수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부상과 이어진 구위 하락으로 물음표만 남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브래들리가 부상을 완전히 떨쳐낼 수만 있다면 애리조나도 탄력을 받을 것이고, 어쩌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리조나에는 그레인키와 밀러 외에도 패트릭 코빈, 루비 데 라 로사 등이 있다.

다저스의 이번 오프시즌은 실패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보든은 유망주들을 지켰다는 점에서 점수를 줬다. 그는 "다저스는 그레인키를 놓치고, 아롤디스 채프먼 트레이드에 실패하고 토드 프레지어 트레이드에서도 뚜렷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와쿠마 히사시는 메디컬 테스트 단계에서 계약이 틀어졌다"며 "많은 전문가들이 다저스를 지구 3위로 내다봤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달랐다. 보든은 "다저스는 조용히 유망주를 키우고 있다. 이들 가운데 몇 명은 시즌 도중 메이저리그에 데뷔할지도 모른다"며 "계획대로만 된다면 이들 유망주가 다저스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저스는 그동안 수많은 트레이드 제안에도 왼손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와 코리 시거를 내주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로테이션을 젊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30대 후반인 라이언 보겔송과 팀 허드슨이 53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해는 조니 쿠에토와 제프 사마자가 이들을 대신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두 선발투수 영입에 2억 200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보든이 생각한 보강 지점은 좌익수다. 아직 FA 시장에서 제이슨 업튼,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와 알렉스 고든의 새 팀이 정해지지 않았다. 선발투수 보강에 쓴 돈이 너무 많다면, 덱스터 파울러나 데나르드 스판 등을 데려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수준급 좌익수만 영입한다면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과 공격력을 갖춘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사진] 잭 그레인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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