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 위디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계속 가자니 불안하고 교체를 하기엔 위험요소가 너무 크다.

고양 오리온이 외국선수 제프 위디(30, 211cm) 교체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기대했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서다.

시즌 전만 해도 오리온은 위디가 팀 에이스로 활약할 것이라 예상했다. 일단 경력이 화려했다. 캔자스 대학 출신으로 NCAA(미국대학체육협회)에서 활약이 좋았고 NBA(미국프로농구)에서도 5시즌을 뛰었다. 수비형 빅맨이지만 211cm의 큰 키에 기본기가 좋아 국내에선 공격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이하다. 이번 시즌 위디의 성적은 평균 8.6득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 1.1스틸 1.8블록슛. 공격 1옵션인 외국선수가 경기당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고 있다. 높이를 활용한 수비는 장점이지만 떨어지는 공격력이 발목을 잡는다.

그렇다고 바로 바꾸기에는 실력이 너무 어중간하다. 몸 상태도 이상이 없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비시즌때 몸이 제일 좋은 선수가 위디였다. 국내선수들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며 위디의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부터 위디 교체설이 돌았지만 오리온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교체할 외국선수는 알아보고 있지만 위디보다 확실히 우위라고 평가할 만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시즌은 코로나19로 새 외국선수가 팀에 합류하기까지 자가 격리 2주가 필요하다. 2주는 외국선수 1명으로 싸워야 된다는 말이다. 확신이 서는 외국선수가 오는 게 아니라면 교체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강을준 감독은 "현재 외국선수를 찾고는 있다. 그런데 바꾸더라도 위디보다 뛰어난 선수를 데려와야 하지 않나. 어중간한 선수를 영입하면 소용이 없다. 자가 격리 2주에 손발 맞추는 데까지 총 3주가 걸린다. 고민이 많다. 계속 쓸 만한 외국선수를 찾고는 있지만 결정은 못 내렸다"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올 시즌 오리온은 리그 2위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위디의 부진 속에도 이대성, 이승현 등 국내선수들이 힘을 낸 결과다.

다만 2위부터 8위까지 경기 차가 크지 않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으로 1패만해도 순위표가 요동친다. 오리온이 위디 교체에 더 신중한 까닭이다.

▲ 강을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제보> mbj@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