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구단(위), 프리스틴. 제공ㅣ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2017년 1월 29일, 국민걸그룹 아이오아이가 팀 활동을 종료한 날이다. 당시, 멤버들은 아쉬운 이별 속에서도 촉망받는 루키로 다시 새 출발 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멤버들이 아이오아이 인지도를 힘입어 톱스타 반열에 올라서리라 예측했다. 그로부터 약 4년 가까이 지난 현재, 뿔뿔이 흩어진 멤버들은 아이오아이 활동 당시만큼 명성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아이오아이 멤버 세정과 미나가 속한 구구단이 공식적으로 해체했다. 데뷔 4년 만의 해체인 것이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팀은 해체되지만, 멤버들은 소속사에서 계속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오아이 멤버 나영과 결경이 속한 프리스틴도 지난해 5월 해체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당시 소속사였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과의 심도 있는 논의와 숙고를 거쳐 프리스틴이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두 그룹은 모두 아이오아이를 업고 데뷔한 그룹으로, 데뷔 당시만 해도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차세대 글로벌 K팝 걸그룹으로 주목받았다. 구구단은 2017년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 '아시아 이티스트 어워즈', '대한민국 문화 연예대상'에서 신한류 퍼포먼스, 라이징 스타, K팝 부분 등을 수상하며 입지를 펼쳐갔다. 프리스틴 역시 '2017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17 MAMA'에서 신인상을 받는가 하면, 이듬해 '제27회 서울가요대상'에서도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에도 꾸준히 곡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구구단은 '원더랜드' '나 같은 애' '더 부츠' '초코코' 등 다채로운 색깔의 노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위' '위 아 프리스틴' '위 우' 등을 발표하며 사랑스러운 콘셉트를 선보였다.

특히 아이오아이 출신 멤버들은 인지도가 큰 만큼, 그룹 내 존재감도 빛났다. 세정과 미나는 구구단 내에서도 연기, MC, OST 등 가장 활발할 활동을 이어갔고, 구구단 유닛 세미나로도 눈길을 끌었다. 결경과 나영도 유닛 프리스틴 브이를 구성, 타이틀곡 '네 멋대로'로 걸크러시 면모를 뽐낸 바 있다.

그러나 두 그룹의 활동은 오래 이어지진 않았다. 구구단의 마지막 음반은 2018년 11월 미니 3집 '낫 댓 타입'으로, 마지막 음반 활동 이후 2년 만에 해체한 것이다. 프리스틴은 '완전체'로는 2017년 8월을 마지막으로 그렇다 할 소식을 못 전했다. 이어 데뷔 2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 아이오아이. 출처l아이오아이 공식 SNS

일각에서는 아이오아이는 멤버들간 관계성이나 팀 내에서 각각 확고한 이미지가 있는 바, 새로운 그룹 활동이 멤버들과 새로운 팀에게 마냥 득이 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팬들 입장에서는 아이오아이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는 만큼, 새 그룹 멤버로 몰입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물론, 우주소녀로 활약 중인 연정이나 솔로로 괄목한 성과를 낸 청하도 있다. 유정과 도연이 속한 위키미키도 꾸준히 활동 중이며, 소미도 소속사를 옮겨 솔로 가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소식이 뜸한 멤버들도 있다. 채연은 다이아로 활동하지만 최근 앨범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소혜는 아이오아이 활동 이후에는 음악 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여러 작품에서 열연하며 연기자로 내공을 다지는 중이다. 이로 인해, 멤버들이 아이오아이 당시 인기만큼은, 따라잡지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아이오아이는 2016년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1으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데뷔한 해 음악 방송프로그램 1위는 물론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특히 히트곡 '너무너무너무'는 아이오아이 '완전체'로는 첫 1위를 안겨줬고, '소나기'는 국내 걸그룹 중 팬송으로 음악방송 1위를 한 유일한 사례라는 영광의 기록도 남겼다.

멤버들과 소속사들은 이런 여론을 염두에 둔 것인지, 계속해서 재결합 소식을 전해 왔다. 특히 지난해 재결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오간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 등이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아이오아이는 마지막 콘서트에서 팬들과 눈물을 쏟으며 “5년 뒤 재결합”을 약속한 바 있다. 각자 팀 해체 소식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이들이 다시 뭉쳐,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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