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셀 웨스트브룩.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더할 나위 없는 개인 기록이다. 그런데 팀은 계속 지고 있다.

워싱턴 위저즈는 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D.C.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 NBA 정규 시즌 홈경기에서 시카고 불스에 130-133으로 졌다.

시즌 개막 후 5연패다. 아직 이번 시즌 승리가 없는 워싱턴은 동·서부 통틀어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시카고전 패배는 충격이 컸다. 시카고는 주전 포워드 라우리 마카넨이 왼쪽 종아리 타박상으로 결장했다. 반면 워싱턴은 부상자 1명 없는 100% 전력이었다.

특히 러셀 웨스트브룩은 이날 22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올렸다. 올 시즌 출전한 4경기에서 모두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는 진기록을 썼다.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존 월과 트레이드되며 워싱턴에 합류했다. 트레이드 소식이 나오자마자 '웨스트브룩-브래들리 빌' 듀오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다. 웨스트브룩은 돌파에 특화된 선수였고 빌은 슈터였기에 리그 최고 백코트 듀오의 탄생을 예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대했던 팀 성적은 안 나오고 있다. 개인 기록만 보면 남 부러울 게 없다.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즌 경기당 19.8득점 12.8리바운드 12.3어시스트 1스틸로 평균 기록이 트리플 더블이다. 리바운드 리그 3위, 어시스트 2위로 괴물같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세부 지표를 보면 옥에 티들이 눈에 보인다. 일단 야투성공률 42.1%로 공격 효율성이 떨어진다. 약점이던 3점슛(성공률 26.7%)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또 실책이 너무 많다. 공격 지향적인 웨스트브룩은 선수 커리어 내내 적지 않은 실책을 동반했다. 웨스트브룩에게 실책이란 트리플 더블을 위해 내야하는 세금과 같았다.

그러나 올 시즌엔 개수가 더 증가했다. 경기당 5.5개로 데뷔 후 13시즌째 뛰는 웨스트브룩의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 브래들리 빌과 러셀 웨스트브룩(왼쪽부터).
물론 워싱턴 부진의 책임을 웨스트브룩 1명에게 다 물을 순 없다. 백코트 파트너인 빌 역시 이번 시즌 평균 실책이 3.8개로 커리어 하이다. 반대로 장기인 3점슛 성공률은 21.4%로 커리어 로우다. 경기당 122.2점을 내주며 최다 실점 5위에 있는 팀 수비도 문제다.

워싱턴은 2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경기를 갖는다.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즌 백투백 두 번째 경기는 몸 관리 차원에서 결장하고 있다. 미네소타전도 결장이 유력하다. 결국 빌과 1일 경기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루이 하치무라가 더 힘을 내야 한다.

미네소타전을 마치면 워싱턴은 브루클린 네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보스턴 셀틱스, 마이애미 히트를 차례로 만난다. 모두 동부 콘퍼런스 우승후보로 평가되는 강팀들이다. 2일 미네소타에게도 진다면 워싱턴의 시즌 첫 승 신고는 한참 늦어질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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