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코로나19로 시즌이 다시 단축된다면 류현진의 연봉 손해액은 상대적으로 커진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종식은 아직 멀었다. 2021년 메이저리그(MLB)도 종전 162경기 체제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계속해서 고개를 들고 있다.

캐나다 유력 스포츠 네트워크인 ‘TSN’의 토론토 담당기자 스캇 미첼은 2일(한국시간) 올 시즌 토론토를 둘러싼 전망을 내놓으면서 162경기 체제 복귀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2020년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상황이 조금씩 나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올해도 단축 시즌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미첼의 예상이다.

미첼은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인다. 프로스포츠 상황을 둘러보라. 2021년은 정상이 아닐 것”이라고 운을 떼면서 “메이저리그가 어느 때처럼 2월 중순에 캠프에 들어가 6주간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경기를 한 뒤, 4월 1일 예정된 개막일로 바로 향할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단언했다.

미첼은 그 이유로 ‘돈’을 들었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4월 1일 개막한다고 해도 어차피 관중석은 빌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구단은 경기를 하면 할수록 손해다. 미첼은 “만약 MLB 구단주들이 4월 팬들이 관중석에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5월에 시작하고 싶어할 것이다. 만약 팬이 없는 시기가 두 달이라면, 그들은 6월에 시작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첼은 이를 고려, 첫 두 달 정도를 빼고 2021년 시즌이 125경기 남짓 진행될 것이라 예상했다. 5월 말부터는 정상적으로 시즌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미국 상황을 보면 이것도 아주 긍정적인 시나리오 중 하나다. 확진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3차 팬데믹’ 시기가 이어지고 있고, 반대로 백신을 맞아야 할 사람들은 너무 많다.

아직 MLB 노사는 올 시즌 경기 수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다만 선수들은 최대한 위험부담이 줄어든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연봉은 최대한 보전을 원한다. 이 탓에 논의가 장기간 공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해의 경우 시즌은 전체 일정의 37%만 치렀고, 결국 이렇다 할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선수들은 기존 연봉의 37%만 받았다. 미첼의 예상대로 125경기를 하고, 작년처럼 연봉을 받는다면 선수들은 기존 연봉의 약 77%를 받아간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연간 2000만 달러를 받는다. 그러나 지난해 연봉은 약 740만 달러 수령에 그쳤다. 2월부터 정상적인 일정을 진행하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연봉만 크게 깎인 셈이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시즌이 6월부터 시작한다고 미리 공지돼도 선수들은 비시즌 준비를 계속 해야 한다. 

77% 수준은 약 1540만 달러다. 올해보다는 한결 낫지만, 야구 인생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어들일 ‘4년’에 코로나가 겹친 건 분명한 불운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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