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석(왼쪽)-우규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오프 시즌 큰 숙제를 모두 마쳤다.

지난해 12월 31일. 삼성은 우규민과 FA(자유 계약 선수) 계약 소식을 알렸다. 1+1 최대 총액 10억 원 규모다. 우규민과 계약을 맺으며 삼성은 오프 시즌 해결해야 할 3대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으며 내부 FA 우규민, 이원석과 계약을 마쳤다. 외부에서는 오재일을 영입하며 팀 전력 강화를 이끌었다.

잡음은 없었다. 대부분 순탄하게 진행됐다. 외국인 에이스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최대 총액 1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5승, 174⅔이닝을 책임진 뷰캐넌에게 확실한 대우를 해줬다. 이어 벤 라이블리와 재계약도 성공했다. 라이블리 외 다른 외국인 선수도 찾으며 시장을 돌아봤는데, 성과는 거의 없었다.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삼성은 부상 전력이 있는 라이블리와 계약에서 보장액을 줄이고 인센티브를 늘렸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는 일본에서 찾았다. 좌익수로 뛸 수 있는 호세 피렐라와 총액 8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피렐라는 외야수 자원으로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

가장 큰 숙제였던 외부 FA 영입으로 선수층 강화에도 성공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만 오면 펄펄 날았던 오재일과 4년 총액 5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1루수가 약하고 홈런이 필요한 삼성에 오재일만한 FA가 없었고, 삼성은 시장이 열리자마자 오재일에게 접근해 계약을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내부 FA 계약에 모두 성공했다. 삼성은 시장이 열리면서 '적정가'에 내부 FA 모두를 잡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그러나 2020년 막바지 내부 FA 계약이 급물살을 탔다. 29일 이원석과 2+1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고 31일 우규민과도 계약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2021년을 맞이했다.
▲ 원기찬 대표이사(왼쪽)-오재일.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오프 시즌 움직임은 늘 빠르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 선수 영입과 FA(자유 계약 선수) 계약에서도 속도전을 하지 않았다. 과거 외국인 선발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영입 공식 발표는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던 2월 중순에 이뤄졌다. 윤성환과 김상수가 내부 FA로 나왔을 때도 느긋하게 계약하며 1월 막바지에 도장을 찍었다.

느릿한 움직임에 늘 잡음은 따랐다. 원하는 선수를 제때 구하지 못해 결국 궁여지책의 선수를 늦게 계약해 데려왔다는 평가가 있었다. 늦게 온 외국인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하며 비판의 강도는 강하게 따랐다. 협상의 우위에 있는 내부 FA 협상도 계약 체결까지 시간이 길어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 구자욱 ⓒ 곽혜미 기자

2021년을 깔끔하게 맞이한 삼성에게 이제 연봉 협상만이 남았다. 이학주, 김헌곤 등 2019년만 못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지만, 최채흥, 김지찬 등 연봉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둔 선수도 많다. 삼성 관계자는 "개인 성적에서 상승을 기대할만한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고 짚었다.

지난해 삼성은 구자욱, 이학주 연봉 협상에서 많은 잡음을 만들었다. 두 선수는 협상이 늦어져 뒤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달라진 삼성이 연봉 협상에서도 또 한 번 신속한 일 처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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