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미우리와 계약한 에릭 테임즈 ⓒ에릭 테임즈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거물급 외국인 타자를 영입해 큰 관심을 모았다. 2019년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외야수 헤라르도 파라(34)였다.

2009년 애리조나에서 MLB에 데뷔한 파라는 여러 장점이 많은 외야수로 MLB 무대를 누볐다. 애리조나, 밀워키, 볼티모어, 콜로라도, 샌프란시스코, 워싱턴을 거치며 MLB 경력만 1466경기, 통산 타율만 0.276이었다. 그런 요미우리는 파라에게 연봉 250만 달러를 안겼다. 경력에 걸맞은 대우였다.

파라는 경기장 밖에서도 팬들의 눈길을 끌 만한 요소가 충분한 선수였다. 워싱턴 이적 후 부진에 빠지자 자신의 딸이 즐겨 듣던 ‘상어 가족’ 노래를 등장곡으로 바꾼 뒤 반등했다. 팬들도 즐겼다. 파라가 타석에 들어설 때 관중들이 율동을 따라 하는 광경은 MLB에서도 볼거리로 손꼽혔다. 요미우리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파라의 좋은 활약과 함께 율동을 같이 하는 것을 그렸다. 하지만 그런 날은 많지 않았다.

파라는 부상 및 부진에 시달렸다. 시즌 47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타율은 0.267, OPS(출루율+장타율)은 0.689로 두 기록 모두 자신의 MLB 평균보다도 못했다. 득점권 타율도 0.182로 저조했다. 아기 상어는 없었고, 요미우리는 250만 달러 투자의 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요미우리는 소프트뱅크와 일본시리즈에서 투·타 모두 한계를 확인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런 요미우리는 다시 워싱턴에서 뛰었던 좌타를 영입해 만회에 나선다. 바로 KBO리그 MVP 출신인 에릭 테임즈(35)다. KBO리그를 폭격하고 2017년 MLB 무대에 복귀한 테임즈는 2017년 31홈런, 2019년에는 25홈런을 때렸다. 2017년 4월에 보여준 테임즈의 강력한 힘은 많은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계약 규모는 1년 120만 달러다. 파라보다는 절반 가격이지만, 요미우리는 테임즈의 힘에 기대를 건다.

테임즈는 지난해 워싱턴에서 41경기 출전, OPS 0.617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조정 OPS(OPS+)는 118로 리그 평균을 18% 웃돌았다. 테임즈는 1루수와 좌익수, 지명타자 등 여러 포지션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 파라의 부진을 테임즈가 지워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테임즈도 더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 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