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지환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망주 배지환이 미국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미국 매체 '프로스펙트1500'가 2021년을 맞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구단별 유망주 순위를 매겼다. 매체는 지난 1일 가장 먼저 피츠버그의 유망주 랭킹을 매겼다. 지난해 9위를 차지했던 배지환은 올해 14위로 하락했다.

배지환은 경북고 시절 공수주를 모두 갖춘 유격수로 당시 서울고 강백호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다퉜던 대형 유망주다. 배지환은 2017년 애틀랜타와 3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었지만 애틀랜타가 국제 스카우트 계약 규정을 위반해 계약이 무효 처리됐다.

무적 신분이 된 배지환은 한국에 들어와 일본 독립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등 새 팀을 찾아다니다가 지난해 3월 피츠버그와 계약금 125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다시 미국으로 갔다.

배지환은 꾸준히 피츠버그 유망주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8년 마이너리거로 프로 무대를 밟은 배지환은 2018년 루키 리그에서 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129타수 35안타), 13타점, 10도루, OPS 0.711을 기록했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프로스펙트1500'은 배지환을 유망주 랭킹 18위에 올렸다.

당시 매체는 "피츠버그 시스템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꽤 적응을 잘했다. 출루율 0.362로 강한 출루 능력, 10도루로 빠른 속도도 보여줬다. 몇 년 안에 최고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9년 배지환은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만 원에 약식기소됐다. 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상위 싱글A에서 뛴 배지환은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3(328타수 106안타) 38타점, 31도루, OPS 0.833으로 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배지환은 2019년 시즌이 끝난 뒤 질롱코리아에 합류해 호주에서 뛰었다. 2020년 '프로스펙트1500'은 배지환을 피츠버그 유망주 랭킹 9위에 올렸다. 매체는 "배지환은 유격수보다 2루수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피츠버그는 조만간 그 위치에 유능한 재능이 필요하다"며 배지환 콜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마이너리그가 취소돼 제대로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2021년을 앞두고 매체는 다시 피츠버그 유망주 랭킹을 매겼다. 배지환은 14위로 추락했다. 배지환보다 잠재력이 앞서는 유망주가 늘었다. 매체는 "닉 곤잘레스와 니오베르 페게로 합류로 배지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며 순위가 떨어진 이유를 짚었다.

곤잘레스는 뉴멕시코주립대를 거쳐 202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피츠버그 지명을 받았다. 페게로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트레이드로 피츠버그에 들어왔다. 피츠버그는 당시 스탈링 마르테를 내줬다.

매체는 "배지환은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갖고 있다. 볼넷을 얻을 줄 알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베이스를 훔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피츠버그 내야진을 뚫을 수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아마도 주력이 있어 외야로 옮기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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