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인 외야수 니시카와 하루키(29)의 메이저리그 꿈이 무산된 가운데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32)의 입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시카와의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는 3일(한국시간) 오전 "니시카와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성립되지 못했다. 마감 시한인 3일 오전 7시까지 계약 합의에 이른 팀이 없다"고 발표했다. 니시카와는 2019시즌이 끝났을 때부터 2021년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을 선언했으나 니혼햄에 남게 됐다.

니시카와는 처음부터 메이저리그 도전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니시카와는 2014년, 2017~2018년 퍼시픽리그 도루왕을 차지한 발빠른 타자다. 지난해도 42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도루 2위에 올랐다. 통산 도루는 287개. 통산 홈런(51개)은 적은 편이다. 가장 홈런을 많이 친 시즌이 2018년으로 10개였다. 

발빠른 타자를 활용한 작전 야구가 많은 일본과 달리 '힘을 야구'를 선호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니시카와 같은 스타일은 쓰임새가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니시카와를 영입하려는 팀이 있겠냐는 우려가 커졌다. 니시카와는 지난달 포스팅을 신청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도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가능성을 믿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성범은 니시카와와 달리 일발 장타력을 갖춘 타자다. 2013년 NC에서 데뷔한 나성범은 십자인대 수술을 받아 통째로 시즌을 날린 2019년(4홈런)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날렸고 재활 후 돌아온 지난해도 34홈런으로 개인 커리어 하이를 기록, 부상 후유증 우려를 털어냈다. 오히려 올해 3도루에 그치며 무리한 주루를 피했다.

나성범의 포스팅 협상 마감 시한은 이달 10일 오전 7시까지다. 느리게 흘러가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나성범의 거취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는 상태. 이제 딱 일주일의 시간이 남았다. 나성범의 에이전트인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니시카와와는 다른 나성범의 매력을 앞세워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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