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의 핵심 선수들인 페르난도 주니어(왼쪽)와 매니 마차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는 2020년 새해 특집,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향후 10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예상’을 다뤘다. 

첫 퍼즐이었던 2020년은 맞았다. SI는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2018년 월드시리즈 진출 당시보다 멤버가 더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당시보다 신구조화가 더 낫다고 봤다. 실제 다저스는 젊은 선수들이 시즌 내내 공헌했고, SI가 ‘포스트시즌 반등’을 이야기했던 클레이튼 커쇼도 가을에 잘 던지며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당장 올해 우승팀도 맞추기 어려운 판국에 10년을 예상한 건 단지 2020년대의 시작을 염두에 둔 특집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향후 4~5년은 비교적 상세한 분석을 내놓은 게 눈에 띈다. SI는 2021년 애틀랜타를 우승팀으로 예상했는데 상당수 언론들의 현재 전망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SI는 2022년은 뉴욕 양키스, 2023년은 신시내티의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다음인 2024년 우승 예상팀이 바로 샌디에이고다. SI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25세가 된다”면서 전성기에 이른 그가 팀의 핵심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어 크리스 패댁, 프린시스코 메히아와 같은 팀의 핵심 유망주들이 타티스 주니어와 함께 팀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매니 마차도와 에릭 호스머 또한 계약 기간 내의 선수들이라며 신구조화가 잘 이뤄질 것으로 봤다.

그런데 샌디에이고는 2024년까지 기다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지난해 가능성을 내비친 샌디에이고는 올해 블레이크 스넬, 다르빗슈 유라는 에이스 카드들을 연이어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포스트시즌에서 이 막강한 원투펀치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이어 내야 보강을 위해 김하성까지 영입했다.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포스팅 금액까지 합치면 총액 4400만 달러가 훌쩍 넘어간다. 내야 구성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음을 생각하면 적잖은 투자다.

이런 샌디에이고는 당장 올해 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9연패를 저지할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투타 짜임새가 괜찮고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들은 여전히 많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힘을 쓰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빗슈-스넬이라는 훌륭한 투수들이 있다. 

SI가 2025년 우승후보로 예상한 토론토 또한 그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SI는 샌디에이고, 토론토가 우승을 차지하려면 젊은 유망주들이 전성기를 맞이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셈이다. 그런데 두 팀은 베테랑 즉시 전력감을 수혈하며 2~3년 내 우승을 위해 승부를 걸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경우 모으는 것만큼 해체도 빠른 팀이라 당장의 1~2년을 보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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