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프리미어12 당시의 김하성. ⓒ한희재 기자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200일
-김경문호, 원점에서 다시 출항 준비 돌입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의 빈자리 고민”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사상 초유의 개막 연기 아픔을 맞은 도쿄올림픽이 다시 카운트다운으로 들어갔다. 개막일인 7월 23일까지 이제 정확히 200일이 남았다.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정부는 개막 강행 의지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전 세계로 확산되자 결국 대회 연기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만을 준비하던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1년이라는 시간을 아쉬움 속에서 보내야 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국가대표팀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경문호는 지난해 3월 17일 메이저리거 최지만과 박효준 그리고 양현종과 소형준, 이대호와 김하성, 김현수와 나성범 등이 포함된 111명의 사전등록 명단을 확정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인 24일 대회 연기가 결정되면서 이후 과정은 모두 올스톱됐다.

그렇게 8개월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다시 도쿄올림픽이 기다리는 2021년이 밝았다.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서 개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김경문호는 도쿄올림픽이 제때 열린다는 가정 아래 대표팀 구성 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 2019년 1월 당시 KBO 정운찬 총재와 김경문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그리고 김시진 기술위원장(왼쪽부터)이 김경문 감독 취임 기자회견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김경문 감독과 함께 국가대표 선발을 총괄하는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3일 전화통화에서 “기본적인 일정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3월 사전등록 명단을 확정하고, 이후 IOC 정한 스케줄을 따라 엔트리를 줄여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제 관심은 누가 김경문호로 탑승하느냐다. 현재 고민거리는 크게 두 가지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들의 공백 메우기와 우완선발 보강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역시 김하성이다. 2019프리미어12에서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김하성은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4+1년 최대 39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고민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현재 좌완투수 양현종과 외야수 나성범 역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둘도 김하성의 뒤를 이어 미국으로 진출한다면 전력 공백은 더욱 커진다.

김 기술위원장 역시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일은 정말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대표팀 입장에선 분명 고민이 생긴다”면서 “우리로선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과 잠재력이 풍부한 신예들까지 후보군을 폭넓게 추려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 차세대 국가대표 우완선발로 꼽히는 소형준. ⓒ곽혜미 기자
우완선발 보강도 시급하다. 한국야구는 지난 10년간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 등 걸출한 좌완투수들이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긴 이닝을 책임져줄 우완투수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김경문호가 치렀던 2019프리미어12에서도 우완선발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희망은 있다. 최근 KBO리그를 통해 월등한 실력을 갖춘 신예 우완투수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선두주자는 역시 kt 위즈 소형준이다. 지난해 데뷔와 함께 13승을 거두며 kt 위즈의 사상 첫 가을야구를 이끈 소형준은 장차 한국야구를 짊어질 우완선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배짱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다른 새 얼굴들도 김경문호 탑승을 노린다. NC 다이노스 송명기, 두산 베어스 이승진과 김민규 등이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잠재력을 뽐내며 가능성을 키웠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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