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성기 기량은 아니지만 추신수는 여전히 팀 타선에 좋은 출루율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추신수(39)는 2020년으로 텍사스와 7년 대형 계약이 끝났다. 이제는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새 팀을 찾아야 한다. 아직 현역 은퇴에 대한 확언이나 시사하는 발언은 없었다. FA 시장에서 현역 연장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는 확실한 경력과 타석에서의 장점이 있는 선수다. 그리고 존경받는 베테랑이기도 하다. 다만 만 39세의 나이, 그리고 더디게 흘러가는 시장 등 환경 자체는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CBS스포츠가 선정한 FA 상위 60명 중 지금까지 계약한 선수는 단 10명뿐이다. 남은 선수들이 다 빠져나가야 추신수의 시간이 시작될 전망이다. 1월 내로 새 둥지를 찾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건강한 추신수는 분명, 여전히 가치가 있는 선수다. 컴퓨터의 통계 예상에서도 그런 요소가 읽힌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추신수가 수비에서는 가치를 주기 어렵지만, 적어도 타석에서는 좋은 플래툰 멤버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미 통계 프로젝션 ‘ZiPS’는 추신수의 2021년 성적을 비교적 높게 평가했다. ‘ZiPS’는 추신수가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494타석에 들어선다고 가정했다. 예상 성적은 타율 0.240, 출루율 0.332, 장타율 0.398이다. 조정 OPS(OPS+)는 98로 리그 평균 정도였으며, 예상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0.9였다. 요즘 시세 가치로 환산하면 약 800만 달러 수준이다.

494타석이면 규정타석에는 다소 미달되는 수치다. 추신수는 아무래도 좌완에 약하다는 데이터가 있다. 다만 우완을 상대로 하면 높은 출루율을 보장할 수 있다. 추신수는 2018년 0.377, 2019년 0.371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충분히 좋은 성적으로, “눈은 상대적으로 노쇠화가 늦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만 39세의 지명타자, 그리고 플래툰으로 써야할지 모르는 타자에게 800만 달러를 고스란히 지불할 팀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좌타자가 필요한 팀이라면 단년 계약으로 쓸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선수임도 분명하다. 시장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추신수의 2021년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