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랭킹에서 김하성에 이어 2위에 올랐던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2020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흥미로운 리포트 하나를 내놨다. 바로 메이저리그(MLB) 극동아시아 스카우트들의 의견을 종합, 한국인 선수 중 MLB에 올 수 있는 선수 10명을 뽑은 것이다.

1위는 예상대로 김하성이었다. 이미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 의사를 밝힌 터였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김하성에 대해 “MLB에서도 매일 유격수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면서 “당장 와도 전체 유망주 순위 100위 내에 들어갈 수 있다”고 호평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를 예상하지는 않았으나 후한 대접을 예고한 것이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예상대로 김하성은 좋은 대우를 받고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4+1년 총액 3900만 달러다. 현재 MLB 2루수 중에서 김하성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6명 남짓이다. 그렇다면 김하성의 뒤를 따를 선수는 누구일까.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당시 평가를 다시 되돌아보면 힌트가 있다.

당시 리포트는 MLB 스카우트 및 ‘베이스볼 아메리카’ 필진들의 의견을 종합했다. 2위는 이정후(키움), 3위는 강백호(kt)였다. 우리들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이미 KBO리그에서 성공한 젊은 선수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정후는 정교한 콘택트 능력, 강백호는 파워에서 장점을 가진다. 이정후는 병역도 해결했다. 강백호도 국가대표급 선수로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김하성과 마찬가지로 20대 중반에 MLB 문을 두드릴 수 있다. 김하성도 그랬듯, 만 20대 중반의 나이는 매력적이다.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연수를 한 적이 있는 한 전직 단장은 “미국의 20대 초반 선수들은 주로 싱글A나 더블A에 있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이미 그 레벨을 뛰어넘은 선수들이다. 나이만 놓고 보면 두 선수는 MLB 구단 기준에서도 특급 유망주인 셈이다. 당연히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이정후에 대해 “폭발적인 스윙을 하는 선수이며,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고 스트라이크존을 장악할 줄 안다. 주자로서도 평균 이상이고 리드오프나 2번 타자 스타일이다.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한 시즌에 10~15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 어깨는 평균 정도”라고 평가했다. 강백호에 대해서는 “평균 이상의 파워를 가지고 있고 모든 것이 잘 된다면 중간 수준의 좌타 강타자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선수들도 있다. 6위에 오른 박민우(NC)에 대해서는 “잠재적으로 평균 이상의 타격을 해줄 수 있는 중앙 내야수다. 최소한의 파워도 갖추고 있다. 평가자들은 그를 스피드와 콘택트 능력을 갖춘 2루 겸 좌익수 유틸리티 유형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7위 최원태(키움)는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주무기를 갖춘 영리하고 성숙한 투수”라고 총평했다. 

8위로 선정한 구창모(NC)는 “여러 면에서 양현종의 젊은 버전”이라며 구종 구사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하면서 “커맨드가 양현종 수준은 아니지만, 그것은 대체로 경험의 산물이며 시간이 해결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9위 원태인(삼성)은 “커브가 (MLB에서도) 평균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했고, 10위 조상우(키움)는 “패스트볼 구속이 95~96마일로 90마일대 후반도 찍을 것이다. 스플리터 또한 스카우트들의 평가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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