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의 포스팅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지난 1일(한국시간) 김하성(26)과 4+1년 총액 3900만 달러(약 422억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나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계약금 400만 달러와 바이아웃 200만 달러를 포함, 4년간 보장 연봉은 2800만 달러다. 연 평균 700만 달러 수준이다. 매년 타석수에 따라 인센티브 100만 달러가 걸려 있고, 인센티브를 모두 받고 5년차 상호 옵션까지 발동되면 총액은 3900만 달러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샌디에이고는 키움에 포스팅 금액 552만 달러를 줘야 한다. 

5년차 옵션에 인센티브까지 걸려 있어 김하성이 정확히 얼마를 받을지는 지나봐야 안다. 다만 이미 확보한 연 평균 보장 금액(700만 달러)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간 한국인 선수로는 최고다. 기존 총액 최고는 2013년 류현진의 6년 3600만 달러, 연 평균 600만 달러였다. 적어도 자기 통장에 꽂히는 돈으로는 김하성이 최고 계약이 맞다.

다만 류현진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 포스팅시스템의 차이 때문이다. 류현진이 MLB에 갔던 2013년 당시에는 최고 입찰가를 쓴 팀과 독점 협상을 하는 구조였다. 다저스는 류현진에 약 2573만 달러라는 깜짝 최고액을 써내면서 결국 유니폼을 입혔다. 다저스가 류현진에 6년간 투자한 금액은 포스팅 금액과 연봉을 합쳐 약 6173만 달러, 연 평균 약 1028만 달러 수준이었다. 김하성의 가장 좋은 시나리오 때보다도 소폭 높다. 

포스팅 금액도 구단의 지갑에서 나간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구단들도 선수의 가치를 측정할 때 포스팅 금액과 연봉을 합쳐 예산을 짜기 마련이다. 그런 측면에서 류현진의 연 평균 1028만 달러는, ‘KBO→MLB 진출’ 공식에서는 당분간 깨지지 않을 기록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야구계에서는 “김하성이 연 1000만 달러를 못 받았다면, 당분간은 그 벽에 도전할 선수가 없을 것”이라는 말이 정설로 돈다. 류현진의 기록이 영원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편으로는 김하성의 기록 또한 야수 최고액으로 당분간은 경신이 어려울 전망이다. ‘다음 타자’로 거론되는 이정후(키움)와 강백호(kt)는 아직 진출 시점이 한참 남았다. 두 선수는 김하성과 비슷한 나이에 자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나 포지션의 문제는 있다. 코너 외야수와 1루수는 유격수를 볼 수 있는 내야수보다는 수비 가중치가 크지 않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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