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릭스 외국인선수 스티븐 모야.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2주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해 일찍이 입국해 몸을 만들기로 한 일본프로야구(NPB)의 한 외국인선수가 화제다.

일본 닛칸스포츠와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주요 매체는 4일 “오릭스 버팔릭스 외야수 스티븐 모야(30·푸에르토리코)가 3일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입국했다. 모야는 구단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해서 예년보다 일찍 도착했다. 대기 기간이 있지만, 열심히 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예년과는 다른 이색 풍경이다. KBO리그는 물론 NPB에서 뛰는 외국인선수들은 보통 2월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로 곧장 합류한다. 사실상 모든 훈련지가 해외로 정해지는 만큼 굳이 국내로 들어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야기가 다르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스프링캠프가 불가능해지면서 NPB 역시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게 됐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해외 입국자의 경우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스프링캠프가 2월 1일 시작한다고 하면, 최소 1월 중순에는 입국해야 참가 시기를 제때 맞출 수 있다.

그래서 모야는 일찌감치 이동해 몸을 만들기로 했다. 일본 언론도 “모야가 코로나19 정세를 감안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며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이겨내려고 하는 외국인선수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눈치다. 

한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활약하다가 2018년 주니치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고 NPB로 건너온 모야는 어느덧 5년차를 맞는다. 2019년 도중에는 오릭스로 이적했고, 지난해 46경기에서 타율 0.274 12홈런 38타점 20득점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163경기 타율 0.263 26홈런 92타점 50득점이다.

모야는 “대기 기간이 있지만, 열심히 훈련해서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부터 올 시즌을 단단히 준비하겠다. 만전의 상태로 개막을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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