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5선발 경쟁 구도. 허윤동-양창섭-백정현-장필준-이승민(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 곽혜미 기자,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지웠다. 이제 삼성 라이온즈에 남은 선발 자리는 하나다.

지난해 삼성 선발진에는 눈부신 발전이 있었다. 백정현과 외국인 선발투수 벤 라이블리 부상에도 데이비드 뷰캐넌, 최채흥, 원태인이 로테이션을 지켰다. 뷰캐넌은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174⅔이닝을 책임지며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뷰캐넌은 삼성 외국인 선발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을 새롭게 썼다. 

뒤를 최채흥이 받쳤다. 최채흥은 26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146이닝을 던지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했다. 지난해 국내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1위였다. 삼성 국내 선발투수 두 자릿수 승리는 2017년 12승을 기록한 윤성환 이후 3년 만에 나왔다.

원태인도 한 단계 성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데뷔 2년째인 원태인은 27경기에 등판해 140이닝을 던지며 6승 10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승수와 평균자책점에서 데뷔 시즌보다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며 규정 이닝에 가깝게 다가갔다. 시즌 후반기 체력 저하 문제를 숙제로 삼아 이번 겨울 체력 보강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던 라이블리까지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돈다면, 뷰캐넌-라이블리-최채흥-원태인으로 이뤄진 선발 로테이션이 만들어진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외국인 선발투수 2명에 최채흥, 원태인까지는 그대로 간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남은 자리는 한 자리다. 5선발을 놓고 많은 선수 이름이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진과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백정현, 데뷔 시즌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팔꿈치 수술 후 지난해 불펜으로 복귀한 양창섭, 대체 선발투수로 공백을 채웠던 신인 허윤동, 이승민이 있다. 시즌 막바지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줬던 장필준도 후보다.

허 감독은 "양창섭, 허윤동, 이승민, 백정현, 장필준 등이 선발 후보군이 있다. 그러나 확실하게 선발진을 갖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5선발 경쟁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결국 경쟁에서 선발 자리를 쟁취했다고 보기 어렵다. 상황이 갑작스러웠다. 신인들은 웬만하면 1군에 기용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팀 상황이 급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당겨썼다"며 지난해 기용은 어쩔 수 없는 기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창섭의 경우는 현재 완전히 선발이라고 못을 박기는 어렵다. 계속 준비를 하고 있다. 수술을 했고 성공적으로 복귀했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시즌 준비 상황을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5선발 후보들이 대부분 지난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맞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모두 후보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고정된 5선발은 누구다라고 답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경쟁을 통한 쟁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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