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에도 LG 유니폼을 입는 케이시 켈리(왼쪽)와 로베르토 라모스. ⓒ곽혜미 기자
-2월 1일 국내에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외국인선수들, 최소 2주 먼저 입국해야
-자가격리 시설, 취업비자 발급 등 변수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올해 스프링캠프는 예년과는 크게 다른 환경 속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전지훈련은 모두 무산됐고, 각 구단 홈구장이나 2군 구장 그리고 제주도나 부산 기장과 같은 남부지방의 훈련시설에서 스프링캠프가 펼쳐진다.

그래도 시기는 변함이 없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모두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올 시즌 개막일이 4월 3일로 확정된 만큼 선수들은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게 된다.

그런데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외국인선수들의 입국 시기 조율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해외 입국자들에게 2주간의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는 터라 이 조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곧 외국인선수들이 최소 2주 먼저 입국해야 스프링캠프를 제때 시작할 수 있음을 뜻한다. 예년 같으면 외국인선수들은 미국이나 일본, 대만 등지에서 차려진 전지훈련지로 곧장 합류하지만, 올해의 경우 예외 없이 국내로 조기입국해야 한다.

그러면서 각 구단의 움직임도 조금은 달라지게 됐다. A구단 관계자는 “외국인선수들이 최소 1월 중순에는 입국할 수 있도록 비행기편을 알아보고 있다. 정확한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보름 전에는 들어와야 제때 스프링캠프로 합류할 수 있는 만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7월 입국 후 충북 옥천에서 자가격리된 한화 외국인타자 브랜든 반즈가 개인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자가격리 시설 섭외도 숙제다. 최대 외국인선수 3명이 머물 수 있는 독립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이 원할 경우 구단이 마련한 숙소에서 2주간 생활할 수 있지만, 대다수 구단은 외국인선수들이 더욱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격리시설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또, 이왕이면 가벼운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환경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도중 합류한 한화 이글스 브랜든 반즈나 SK 와이번스 타일러 화이트는 충북 옥천과 인천 강화도의 한 단독주택에서 2주를 보냈다. 부친상으로 미국을 다녀온 애드리안 샘슨 역시 경남 양산의 한 별장에서 자가격리를 마쳤다. 이들은 이곳에서 각자 개인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다만 숨은 변수가 하나 있다. 취업비자 발급 문제다. B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이나 중남미 몇몇 국가에서 취업비자가 평소보다 늦게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구단 차원에서 관련 사안을 파악하는 중이다. 외국인선수들이 제때 입국하려면 취업비자가 꼭 필요한 만큼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그간 미국 애리조나나 플로리다, 일본 가고시마나 오키나와, 호주, 대만 등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곳에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혀 다른 환경을 맞이하게 됐다. 외국인선수 입군 문제도 그중 하나다. 또 다른 ‘뉴 노멀’이 만들어지는 KBO리그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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