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이영애 가족이 양부모의 학대 끝에 16개월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이의 묘소를 찾았다.

이영애는 5일 오후 경기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에 위치한 정인이의 묘소를 찾아 추모했다.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2011년생 두 쌍둥이, 남편과 함께 묘소를 찾은 이영애는 검은 패딩에 마스크를 쓰고 모자까지 눌러쓴 채 묘소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역시 긴 패딩을 입은 쌍둥이와 함께 묘소를 찾은 이영애의 모습은 현장 카메라에 포착돼 더 눈길을 모았다.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에 눈 부분만 드러냈지만 이영애임을 확인하는 데는 어렵지 않은 모습이다.

이영애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스포티비뉴스에 "이영애씨가 요즘 코로나 등으로 양평에서 지내면서 정인이 관련 소식에 마음아파하다 집 근처였던 정인이 묘소에 아이들, 남편과 잠시 다녀왔다"며 "개인적으로 다녀왔는데 그 모습이 현장에 있던 카메라에 찍힌 것 같다"고 말했다. 양평 집과 정인이 묘소의 거리가 채 10분 거리도 되지 않는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인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지난 2일 방송을 통해 상세하게 알려진 뒤 묘소가 있는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에는 여러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영애 외에도 여러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묘소를 찾아 '#정인아 미안해' 메시지를 전하고 꽃과 편지를 남기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어린 영혼을 기렸다. 

지난해 10월 입양 양부모의 학대와 방조로 16개월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정인이(입양 전 이름)의 사건은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 재조명되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생후 7개월에 입양된 정인이는 주변의 학대 신고에도 양부모 손으로 돌아갔고, 결국 입양 9개월 만에 병원 응급실에서 숨졌다. 참혹한 시신 상태에다 더욱이 여러 차례 아동학대 혐의가 포착됐음에도 비극을 막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에 안타까움과 분노가 더 폭발했다. 살인이 아니라 아동학대치사로 기소된 양모, 학대 방임 행위만 적용된 양부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방송 이후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진행 중인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는 '그것이 알고싶다' MC 김상중을 시작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정인아미안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아동학대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양부모의 엄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움직임도 불붙었다. 배우 한혜진 신애라 유선 이청아 소유진 서효림, 가수 엄정화 사이먼디, 방탄소년단 지민, 방송인 김원효 심진화 등 여러 스타들 역시 앞다퉈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달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반복되는 아동학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