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입 외국인 선수로 큰 기대를 모으는 KIA 다니엘 멩덴-LG 앤드류 수아레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야구계에서 흔히 하는 말이 “외국인 선수는 까봐야 안다”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경력을 가진 선수도 막상 리그에서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는 선수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패를 까기 전의 기대치까지 무시할 수는 없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지금이라면 더 그렇다. KBO리그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현 시점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 팀은 역시 KIA와 LG라고 할 수 있다. 시즌 시작 전까지 외형적인 ‘최고’를 놓고 격돌할 만한 팀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2명과 재계약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KIA는 지난해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였던 애런 브룩스(31), 그리고 3년차에 접어드는 프레스턴 터커(31)와 재계약했다. 브룩스는 지난해 23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터커는 142경기에서 32홈런, 1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5의 호성적을 내고 재계약에 골인했다. 올해는 1루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장점을 더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LG도 마찬가지다. 이미 검증이 끝난 케이시 켈리(32)와 지난해 대포 능력을 뽐낸 로베르토 라모스(27)와 재계약해 골격을 유지했다. 켈리는 2년간 57경기에서 29승19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한 최정상급 외국인 투수다.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라모스는 드넓은 잠실을 쓰는 LG 타자들의 핸디캡을 넘고 남을 만한 힘이 있다. 지난해 117경기에서 38발의 대포를 쐈다. 부상만 없다면 올해도 홈런왕 후보다.

여기에 새로 온 외국인 선수의 프로필도 화려하다. KIA는 우완 다니엘 멩덴(28), LG는 좌완 앤드류 수아레즈(29)와 계약했다. 업계에서는 100만 달러 상한제에서 데려올 수 있는 최정상급 선수로 뽑는다. 두 선수 모두 이닝을 끌어올리는 과정만 순탄하게 이뤄진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멩덴은 지난해 팔꿈치 관절경 수술만 아니었다면 지금 한국에 올 이유가 전혀 없는 선수다. 지난해부터 수많은 KBO리그 구단들이 눈독을 들였는데 KIA가 웃었다. 브룩스보다 프로필상으로는 더 위다. 부상만 없으면 10승을 보장한다는 드문 호평을 받는다. 

수아레즈도 좌완으로 빠른 공과 비교적 안정적인 커맨드를 자랑한다. 다른 팀들은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 입맛을 다셨던 선수이기도 하다. 좋은 좌완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LG가 인내 끝에 성공적 영입을 마쳤다. 잠실에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는 정상을 향해 달려야 할 팀이다. 많은 관계자들은 앞으로 1~2년을 정상 도전의 시기로 본다. KIA는 포스트시즌 복귀가 과제다. 뛰어난 실적, 혹은 프로필을 가진 외국인 선수들이 그 과업 도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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