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범호 신임 KIA 타이거즈 퓨처스 총괄코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는 올해 퓨처스 코칭스태프 체계를 바꿨다.

퓨처스 감독직을 폐지하는 대신 1군 맷 윌리엄스(56) 감독에게 선수 육성 책임도 부여했다. 윌리엄스 감독 산하에는 퓨처스 총괄코치를 둬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팀 맞춤형 선수 육성을 이끌도록 했는데 퓨처스 총괄코치에는 2019년 은퇴식을 치른 이범호(40) 코치가 선임됐다.

KBO리그 대표적인 '해결사'로 손꼽히는 이 총괄코치는 2019년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쳤다. 그해 9월부터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가을 캠프에서 연수를 받았다. 지난해 초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일찍 종료됐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코치 연수를 하기도 했다. 귀국 후에는 스카우트를 맡아 고교야구 현장을 돌아다녔다.

KIA는 이 총괄코치가 현역 코치 경력은 없지만 2000년부터 2019년까지 길었던 현역 생활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 해외 연수로 쌓은 선진 야구 지식 등을 팀에 접목시키고,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팀내 유망주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총괄코치는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부터 퓨처스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5일 연락이 닿은 이 총괄코치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1,2군 모두 젊은 선수들이 많다. 구단도 육성에 많이 신경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총괄코치를 맡은지 두 달이 지난 소감을 전했다.

▲ 지난해 고교야구대회를 지켜보던 이 총괄코치. ⓒ스포티비뉴스 DB

미국, 일본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이 총괄코치지만 윌리엄스 감독과 현장 호흡은 또 다른 의미다. 이 총괄코치는 "감독님이 훈련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지시에 의해 훈련을 했는데 지금 우리 팀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왜 운동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훈련하는 것을 첫 번째로 생각한다. 미국에서 제대로 야구하셨던 분과 함께 하는 것이 나에게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는 윌리엄스 감독의 지도력만큼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줄 수 있는 이 코치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 코치는 "선수 때는 그냥 내가 야구를 했는데, 이제는 훈련하는 선수를 도와주는 일을 해야 한다. 아직은 낯설기도 하고 어떤 게 더 도움이 될지 고민도 된다. 선수가 좋을 때나 힘들 때나 변함이 없던 지도자로 선수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총괄코치는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언제나 기다려주며 스스로 느끼게끔 하려고 한다. 야구는 실패가 더 많은 스포츠기 때문에 인내가 몸에 배야 한다. 우리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지금 당장은 힘든 시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조금 더 성장한다면 예전 왕좌의 시기로 돌아갈 수 있다. 선수들이 충분히 자부심을 갖고 성실하게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건넸다.

이 총괄코치는 지난달 제1기 KBO 코치아카데미에 참가하는 등 첫 코치 생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IA의 첫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역할을 맡은 이 총괄코치가 구단 선수층의 '산파'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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