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범호 KIA 타이거즈 퓨처스 총괄코치가 2019년 7월 은퇴식을 치를 당시 기념사진을 함께 찍은 김태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이범호(40) KIA 타이거즈 퓨처스 총괄코치는 2019년 7월 13일 자신의 은퇴식을 한화 이글스전으로 잡았다.

2000년 입단해 2009년까지 10년을 뛰었던 친정팀인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영원한 동반자' 김태균(39)의 얼굴을 보고 은퇴하고 싶어서기도 했다. 이 총괄코치는 김태균으로부터 한 팀에서 뛰던 당시 같이 웃고 있던 사진 액자를 선물로 받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은퇴식을 뜻깊게 보냈다.

그리고 그 후배가 지난해 10월 은퇴를 결정했다. 김태균은 지난해 말 "후배들의 기회를 빼앗기 싫다"며 은퇴 경기도 마다하고 은퇴를 발표했다. 올해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하는 이 총괄코치와는 달리 김태균은 한화 단장 보좌로서 구단 선수들을 돕고 구단에 필요한 일들을 조언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5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하며 지도자로서 책임감을 무겁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던 이 총괄코치는 절친 김태균의 이름이 나오자 밝아졌다. 이 총괄코치는 김태균에 대해 "나한테는 한 살 동생이지만 언제나 따라가고 싶었던 최고의 선수였고, 항상 멘토로 삼아서 같이 하고 싶었던 후배이자 존경하는 야구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총괄코치는 "같은 시대에 함께 하고 같은 팀에서 같은 걸 공유해서 즐거웠다. 항상 고마웠다. 라이벌 아닌 라이벌로서 같이 갈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고 덕분에 20년 동안 재미있는 선수 생활이었다. 이제는 나도 은퇴를 하고 태균이도 은퇴를 해서 가끔 통화를 하면 이제 다른 면에서 또 가끔 즐거움을 찾자고 한다"며 환히 웃었다.

▲ 2019년 7월 김태균(왼쪽), 이범호의 경기 전 인사. ⓒ곽혜미 기자

이 총괄코치는 이어 "어렸을 때부터 같이 주전을 맡아서 같이 고민하고 같이 성장했던 선수기 때문에 후배지만 서로 격려하고 애틋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주전이 되기 전에는 같이 힘든 시기도 많았다. 그랬던 시기들을 함께 이겨내면서 선수 생활 했던 것 같아서 태균이에게는 애틋함이 많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9년이란 기간 동안 두 선수는 함께 희노애락을 나누며 KBO리그의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1년 차이로 이제는 선수 유니폼을 벗고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는 이 총괄코치와 김태균이 앞으로도 우정을 나누며 KBO리그에 공헌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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