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최동환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최동환은 데뷔 초부터 LG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은 선수였다.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이기도 했고, 신인이던 2009년 개막 첫 달에만 15경기에 등판한 즉시전력감이기도 했다. 잘생긴 외모에 팬서비스까지 좋으니 인기를 끌 수 밖에 없었다. 

그 빛은 오래 가지 않았다. 부상과 부진으로 잠실보다 구리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투구 폼을 바꾸면서 다시 1군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기는 했지만 위치는 애매했다. 늘 100일 넘게 1군에 등록돼 있으면서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하는 처지였다. 

주눅이 들어서였을까. 언젠가는 30분 동안 "이제는 기대주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하고도 "기사 안 써주셔도 된다"며 웃기도 했다.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54경기에 등판했고, 역시 데뷔 후 가장 뛰어난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해 당당히 1군 선수로 각인됐다. 최동환은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데뷔 이후 항상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시즌이 계속 반복됐는데 작년은 아주 좋은 성적은 아니라도 내가 목표로 했던 것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동환은 1년을 함께한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었는데 정말 동료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포수 (유)강남이와 항상 좋은 수비로 나를 도와준 야수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내 뒤에서 잘 막아준 (정)우영이와 (고)우석이한테는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내가 어렵고 힘든 위기 상황을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간 경우가 많은데 항상 잘 막아줬다"고 말했다. 

최동환은 올해 구단 유튜브에 자주 얼굴을 보였다. 고우석과 '주차 대결'로 팬들에게 선물을 전하는 이벤트도 있었다. 최동환은 "코로나19로 인해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구단 SNS나 온택트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했다.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또 "팬들이 항상 과분한 사랑을 주셨는데 그동안 보답하지 못해 죄송했다.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마운드에서 더 자신 있고 당당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올해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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