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왼쪽)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 곽혜미 기자/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하성(26)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의 배트 플립(배트 던지기) 라이벌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 나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을 높이 평가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샌디에이고의 내야 구성원은 리그 정상급이고, 김하성은 여기에 합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호평했다. 

타티스 주니어와 타격 능력을 견준 게 흥미롭다. 타티스 주니어는 2019년 빅리그 데뷔 첫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가 됐다. 2019년은 84경기에서 타율 0.317(334타수 106안타), 22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59경기에서 타율 0.277(224타수 62안타), 17홈런, 45타점으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 4위를 차지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38경기에서 타율 0.306(533타수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23도루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2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2015년부터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KBO리그 성적을 그대로 메이저리그에 대입할 수는 없지만,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타격 능력을 충분히 인정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배트 플립 라이벌'이라는 표현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홈런을 쳐줄 것이란 기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샌디에이고도 그런 기대를 안고 김하성에게 4년 2800만 달러를 안겼다.  

샌디에이고는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1루수 에릭 호스머까지 내야 4자리가 꽉 찬 팀이다. 김하성은 그런데도 샌디에이고를 선택한 배경으로 "우승팀의 구성원이 되고 싶었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단순히 우승 후보가 아니라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야 어느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하성은 일단 2루수 크로넨워스와 포지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성과 크로넨워스 모두 내야 모든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하성과 크로넨워스 모두 외야수로 뛸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우리는 김하성을 내야수로 보고 영입했다"고 밝혔다. 

MLB.com은 '김하성의 수비 능력은 모든 포지션에서 최고 수준 경계선에 있는 크로넨워스에게 미치진 못한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2루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췄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증명해야 할 것은 많지만, 미국 언론은 김하성을 향해 꽤 높은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하성은 "2021년은 나와 샌디에이고 모두에게 엄청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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